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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뮤직비디오는 왜 자꾸 초록색 옥상에서 끝나는가
한국 뮤직비디오를 충분히 보다 보면 같은 무대가 반복해서 돌아온다. 평평한 옥상, 낮은 난간, 스테인리스 물탱크, 그리고 가수의 어깨 너머로 흘러가는 도시. 어느 것도 카메라를 위해 지어진 것이 아니다. 서울에는 이런 옥상이 수만 개 있고, 대부분 같은 톤의 초록으로 칠해져 있으며, 그중 몇 곳은 당신이 직접 올라설 수 있는 자리다.
맨 위의 방
그 단어는 옥탑방(oktapbang), 옥상 위의 방이다. 상당수는 1970~80년대 저층 건물에 무허가로 덧붙여진 것에서 시작됐다. 단열재를 두른 상자 하나, 그리고 문을 열면 곧장 펼쳐지는 맨 콘크리트. 월세는 싸고, 여름은 가혹하고, 겨울은 그보다 더하다. 하지만 전망만큼은 제값을 내는 아래층 어디보다 낫다. 이 산수야말로 옥탑방이 화면 위에서 하나의 약속된 기호가 된 이유다. 젊고, 돈이 없고, 아직 지지는 않은 인물.
왜 전부 초록인가
그 색은 우레탄 방수 페인트에서 온다. 옥상 바닥에 굴려 바르고 난간까지 끌어올린 뒤, 여름 장마에 맞서 몇 년마다 다시 칠한다. 감독들이 고른 색은 아니지만, 그들은 그 색을 쓴다. 초록은 나트륨 가로등 아래에서 따뜻하게 머물다 블루 아워가 되면 서늘해지고, 난간은 얼굴을 앉히기 좋은 깨끗한 수평선을 만들어주며, 저 멀리 남산(남산)이 설정 숏의 몫을 대신 해준다.
실제로 올라설 수 있는 곳
인쇄 골목인 을지로(을지로)가 가장 정직한 판본이다. 1층은 여전히 잉크와 재단된 종이와 금속으로 채워진 건물들, 그 위층에 작은 바와 카페가 들어서 있고, 그 옥상에서는 고층 빌딩이 아니라 슬레이트 지붕과 겹겹이 쌓인 간판이 내려다보인다. 남산 북사면의 해방촌(해방촌)에서는 옥상이 타워를 정면으로 마주 본다. 그래서 그 위의 어떤 것도 더는 싸지 않다. 두 곳 모두 길바닥 높이에서는 주거지다. 뭐라도 하나 주문하고, 열 시가 넘으면 목소리를 낮추고, 초대받지 않은 옥상에는 절대 올라가지 말 것.
옥탑방은 서울에서 가장 싼 방이면서, 가장 멀리까지 보이는 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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