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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이름은의 등장인물들이 마을 사진을 들어 올린 곳, 히다후루카와
나고야에서 온 특급 열차는 다카야마(高山)에서 텅 비고, 거의 모든 사람이 여기서 내린다. 그대로 앉아 있어 보라. 북쪽으로 15분을 더 달려 계단식 논과 차가운 강철빛 강을 지나면, 대부분의 여행자가 이름조차 들어본 적 없는 승강장에서 문이 열린다 — 그리고 한 편의 영화가 수백만 명을 찾아 나서게 한 그 마을이, 늘 있던 그 자리에 그대로 서 있다.
세 명의 낯선 이가 한 장의 사진을 들어 올린 역
《너의 이름은》(君の名は)에서, 존재할지조차 알 수 없는 어느 장소를 향한 탐색은 작은 산간 역에서 끝을 맺는다. 지친 세 인물이 손으로 그린 스케치를 카페 카운터 위에 펼치고, 한 낯선 이가 그 능선을 알아본다. 그 실제 무대가 바로 JR 다카야마 본선(高山本線)의 히다후루카와 역(飛騨古川駅)인데, 닮은 정도가 섬뜩할 만큼이다 — 똑같이 낮은 승강장, 똑같은 초록빛 육교, 애니메이터들이 한 인물을 앉혀 기다리게 한 바로 그 벤치까지.
이곳에는 다카야마에서 출발하는 2량짜리 보통 열차로 240엔에 닿을 수 있고, 관광 인파를 지나 그대로 북상하는 특급 히다(ひだ)를 타도 된다. 개찰구의 소동도, 연출된 포토 스폿도 없다 — 표 파는 곳 옆에 놓인 소박한 안내판이 영화를 넌지시 일러줄 뿐, 역은 여느 때처럼 학생들과 어르신들을 실어 나르는 제 일을 묵묵히 한다. 영화 속 프레임 그대로 육교 위에 서 보면, 함석지붕과 눈막이 울타리로 이루어진 마을이 발아래로 펼쳐진다.
무료 열람실과 긴 돌계단
걸어서 5분이면 히다 시립도서관(飛騨市図書館)에 이른다. 잃어버린 어느 장소의 기록을 인물들이 뒤지던 자료실의 무대가 된, 나무로 지은 널찍하고 환한 건물이다. 입장은 무료이고, 평일에는 대략 9시에 열어 8시에 문을 닫으며, 어느 도서관이든 요구하는 것만을 요구한다 — 목소리를 낮추고, 책을 제자리에 꽂아둘 것. 사람들은 영화 속 바로 그 의자에 앉으러 오고, 직원들도 이미 익숙해 개의치 않는다 — 다만 곁에서 실제로 책을 읽는 이들이 있다는 것만 기억하면 된다.
더 걸으면 땅이 위로 기울며 게타와카미야 신사(気多若宮神社)로 이어진다. 이끼 낀 긴 돌계단을 올라야 닿는 이 신사는,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미 올라본 듯한 기분이 들 것이다. 삼나무가 양옆으로 늘어선 계단은 가파르고 울퉁불퉁하며, 꼭대기에 가까워질수록 마을의 소음은 완전히 잦아든다. 이곳의 어떤 것도 입장권을 받거나 줄로 막아두지 않았고, 바로 그렇기에 요란한 방문보다 조용한 방문에 더 값진 것을 돌려준다.
영화가 빌려왔을 뿐, 지어낸 것은 아닌 마을
순례의 옷을 벗겨내도 히다후루카와는 여전히 일본 알프스에서 가장 정갈하게 짜인 소도시 가운데 하나다. 그 중심에는 세토가와(瀬戸川)가 있는데, 폭이 채 4미터도 되지 않는 이 운하가 시라카베도조(白壁土蔵)가 늘어선 골목을 따라 수백 미터를 흐른다 — 검은 목재와 회벽이 한 세기 동안 변하지 않은, 흰 흙벽의 창고들이다. 4월부터 11월 말까지는 천 마리 남짓의 비단잉어가 물살 속에 떠 있어, 회색 돌담을 배경으로 주황과 흰빛을 드리운다. 눈이 내리면 그물로 건져 겨울 거처로 옮기고, 운하는 텅 빈 채 맑게 흐른다.
걸으면서 위를 올려다보라. 오래된 집들의 처마 밑에는 구름(雲) 모양으로 깎은 나무 받침, 즉 히다의 목수들이 자기만의 서명처럼 새긴 구모가 자리한다 — 장인마다 저마다의 도안을 썼기에, 이 거리는 누가 무엇을 지었는지 조용히 적어 내려간 장부가 된다. 이곳은 한때 도읍을 짓기 위해 장인들을 보냈던 목수의 계보, 히다노타쿠미(飛騨の匠)의 고장이며, 마을은 그 유산을 설명하는 안내판 하나 없이 몸에 걸치고 있다.
갈색으로 익어가는 삼나무 술방울 아래의 사케
큰길에는 두 곳의 양조장이 몇 집 사이를 두고 서 있는데, 둘 다 앞자락을 방문객에게 열어둔다. 호라이(蓬莱) 상표를 빚는 와타나베 주조점(渡辺酒造店)과 그 인근의 가바 주조장(蒲酒造場) 입구에는 삼나무 잔가지를 뭉친 공, 스기다마(杉玉)가 걸려 있다 — 그해의 햇술을 짜낼 때는 푸르렀다가 술이 익어갈수록 갈색으로 바래니, 거리에서도 읽어낼 수 있는 달력인 셈이다. 시음은 몇백 엔이면 되고, 알프스에서 녹아내린 눈 녹은 물이 이 물의 정체인데, 애초에 이 마을이 술을 빚기 시작한 이유가 바로 그 물이다.
점심으로는 이 골짜기에서 길러낸 마블링 소고기, 히다규(飛騨牛)가 이곳의 정답이다. 덮밥이나 구운 꼬치 한 개로 가게 앞에서 2천 엔이 훌쩍 안 되는 값에 맛볼 수 있다. 전망 좋은 식당을 찾아 헤매기보다는, 마을 사람들이 볼일 사이에 그러듯 선 채로 먹어보길.
駅のホームは、今日もふつうの人たちのためにある。
가는 길, 그리고 하지 말아야 할 단 한 가지
나고야에서 특급 히다(ひだ)로 히다후루카와까지는 대략 세 시간이 걸린다. 자유석은 6,140엔가량이고, 일부 편성은 그대로 직통하지만 나머지는 다카야마에서 240엔짜리 보통 열차로 갈아타게 한다. 도야마(富山) 쪽에서는 한 시간에 가깝다. 다카야마 선은 단선인 데다 배차가 성기다 — 방향마다 하루 여덟에서 열 편뿐이니, 돌아가는 시간표를 먼저 사진으로 찍어두고 나서 돌아다니라. 여기서 연결편을 놓치면 꼬박 한 시간을 추운 승강장에서 보내게 되니까.
가능하다면 4월에 오시라. 비단잉어가 운하로 돌아오고, 후루카와 마쓰리(古川祭)가 거리를 가득 채우는 때다 — 밤새 짊어지고 나르는 커다란 북 오코시 다이코(起し太鼓)와, 유네스코 등재를 받을 만큼 오래된 수레들이 등장한다. 피해야 할 단 하나의 실수는, 이곳을 다카야마에서 체크리스트처럼 하나 지워버리는 곳으로 대하는 것이다 — 사진을 찍겠다고 선로 위에 서는 일, 남의 집 문 안을 들여다보며 촬영하는 일, 신사 계단에서 목청을 높이는 일. 이곳에는 1만 6천 명이 살고 일하며, 승강장은 실제로 쓰이는 승강장이고, 이 마을이 주는 선물은 끝내 세트장이 되지 않았다는 바로 그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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