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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프린스의 언덕 카페, 그리고 부암동의 고요한 능선
부암동은 경복궁에서 능선 하나만 넘으면 닿는 동네다. 버스로 15분 남짓이면 도착하고, 지금도 도시의 끝자락처럼 느껴질 만큼 조용하다. 2007년 이곳 언덕의 한 카페는 커피프린스 1호점에서 최한결의 집으로 등장했다. 그 뒤로 지금까지 찾아오는 이들에게 커피를 내리고 있다.
능선을 넘어가는 길
경복궁역 3번 출구 앞에서 초록색 1020, 7022, 7212번 버스를 타면 고궁 지구를 벗어나 북쪽으로 오르막을 오른다. 부암동주민센터 정류장에서 내리면 된다. 옛 한양도성의 작은 북서문인 창의문 근처로, 오르막이 잠시 평평해지는 지점이다.
산모퉁이의 카페
산모퉁이라는 이름은 말 그대로 산이 굽어 도는 자리라는 뜻이다. 카페는 가파른 주택가 골목 꼭대기에 있고, 정류장에서 걸어서 15분쯤 걸린다. 하얀 집과 테라스는 드라마 속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안쪽 한편에는 촬영의 흔적을 담은 작은 공간이 남아 있지만, 그것을 굳이 앞세우지는 않는다.
테라스는 남쪽 인왕산을 향해 있고, 그 사이에는 고층 빌딩 대신 나지막한 지붕들이 펼쳐진다. 평일 오전에 가면 이 풍경을 거의 혼자 누릴 수도 있다. 주말 오후라면 야외 자리를 얻기 위해 조금 기다릴 각오를 하자.
사람들을 언덕 위로 이끈 건 드라마였다. 그들이 두 번째 잔을 주문하게 만드는 건 풍경이다.
반나절 코스로 즐기기
부암동은 명소를 하나씩 찍고 다니기보다 천천히 거닐기에 좋은 동네다. 추상화가 김환기의 작품을 소장한 환기미술관이 언덕 아래로 조금만 걸으면 나온다. 창의문은 서울 한양도성 백악산 구간이 시작되는 곳이기도 하다. 두 시간 정도 넉넉히 잡고 물을 챙겨 가자.
골목은 주거지이고, 대부분의 집에 실제로 사람이 산다. 목소리는 낮추고, 사진을 찍을 때는 남의 집 문턱이나 담장에 올라서지 말자. 돌아갈 때는 올라온 길 그대로 버스를 타고 내려가면 된다.
부암동은 서울 도심에서 가장 가까운 산골 동네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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