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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시노미야의 그림 에마, 그리고 가게 계산대에 놓인 순례 노트
사이타마현 구키시의 작은 역에서 걸어 몇 분. 와시노미야 신사(鷲宮神社)는 일 년의 대부분을 평범한 시골 신사로 보낸다. 자갈, 오래된 삼나무, 동네 누구도 연대를 모르는 돌 도리이. 다른 점은 배전 옆의 걸이대다. 나무로 된 소원 패의 상당수에 그림이 그려져 있다.
그림이 걸리는 자리
에마(絵馬)는 신사 사무소에서 파는 손바닥만 한 삼나무 판이다. 빈 면에 적어 걸이대에 묶어두면, 신사가 한 해치를 모아 태울 때까지 비바람을 그대로 맞는다. 일본 어디서나 에마가 짊어지는 무게는 비슷하다. 입시, 순산, 할머니의 무릎. 와시노미야에서는 2007년의 한 애니메이션이 이곳을 주인공 집안의 신사로 삼은 뒤로, 적지 않은 수가 글과 함께 그림으로도 채워진다. 볼펜과 마커로 그린 캐릭터들. 정성이 배어 있는 것도, 승강장에서 올라오는 길에 네 줄로 끝낸 것도 있다.
아무도 분류하지 않는다. 그림 한 장이 오미야에서의 구직을 비는 패 옆에 걸리고, 둘은 같은 비를 맞는다. 발걸음을 할 만한 이유는 그 지점에 있다. 순례 자체가 아니라, 마을이 이것을 아무런 의식(儀式) 없이 흡수하고도 1월의 일상을 그대로 지켜냈다는 증거 말이다.
絵馬に書かれるのは願いごとで、絵の上手下手は誰も見ていない。
계산대 위의 노트
같은 습관은 실내에서도 이어진다. 이바라키현 오아라이, 시즈오카현 누마즈, 화면에 11초쯤 스쳐 간 어느 보도 근처의 카페들. 계산대 옆에는 종종 링으로 묶인 노트가 놓여 있다. 준레이 노트(巡礼ノート), 즉 순례 노트다. 방문객은 날짜와 어느 도시에서 왔는지, 그리고 한 줄을 적는다.
암묵의 규칙은 짧게 쓰는 것. 한 문장, 때로는 작은 스케치. 일본어와 나란히 태국어, 중국어, 영어가 점점 늘어난다. 몇 장 거슬러 읽어보면 어떤 방문자 집계보다 정확히 알 수 있다. 대개 혼자, 대개 평일, 대개 어딘가로 가는 길에 들른 사람들이다.
어색해지지 않게 다녀오는 법
무언가를 사자. 노트는 어디까지나 가게의 것이고, 커피값이 곧 자릿세다. 실내를 찍기 전에는 물어보고, 노트가 없는 가게라면 만들어달라 청하기보다 그냥 넘어가자.
신사에서는 평범한 예법이 그대로 통한다. 데미즈야(手水舎)에서 손을 씻고, 참배로 한가운데는 비켜 걷고, 뒤에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면 새전함 앞에 오래 머물지 않는다. 1월 초는 하쓰모데(初詣) 기간이라 참배길이 며칠씩 어깨를 부딪히며 이어진다. 늦봄이나 가을의 평일이라면 걸이대 앞을 온전히 혼자 차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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