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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문을 열고 한낮이면 텅 비는 떡집
차가 다니기도 전에 김이 먼저 오른다. 종로 뒷골목, 한 여인이 키 큰 시루의 뚜껑을 열고 보도블록만 한 흰 떡 한 판을 꺼낸다. 한낮이 지나면 진열장에는 부스러기와 접힌 가격표만 남는다.
떡집이라는 곳
떡집(떡집)은 떡을 파는 가게이고, 식당보다는 빵집에 가깝다. 앉을 자리도, 메뉴판도, 대개는 영어도 없다. 파는 것은 떡(떡), 그날 아침에 쪄서 그날 안에 먹으라고 만든 찐 쌀떡이다. 부드러움을 붙들어 둘 것이 아무것도 들어 있지 않아 몇 시간이면 굳고, 가게의 하루 리듬 전체가 그 하루뿐인 수명 위에 세워져 있다.
진열장에 놓인 것들
백설기(백설기)는 가장 담백한 떡이다. 쌀가루를 쪄 낸 것으로 은은하게 달고 분필처럼 희며, 손으로 떼어 먹는 큰 덩이로 판다. 인절미(인절미)는 쳐서 볶은 콩가루에 굴린 떡이라, 언제나 제 가루를 뒤집어쓴 채로 건네진다. 시루떡(시루떡)은 쌀과 팥을 켜켜이 앉힌 떡이고, 집안에서 미리 주문해 두는 쪽이다. 낱개는 몇천 원 선, 상자로 맞추면 만 원에 가까워진다.
가게를 나서는 떡의 대부분은 군것질거리로 팔리는 것이 아니다. 아이의 첫 생일을 위해 며칠 전부터 주문하고, 이사한 뒤 복도를 따라 이웃집에 돌리고, 가게가 처음 문을 여는 날 아침이면 문 옆에 차곡차곡 쌓아 둔다.
디저트가 아니다. 한 집안이 무언가를 소리 내어 말하는 방식이다.
한 조각 사는 법
쟁반을 가리키며 이거 주세요(이거 주세요)라고 하면 된다. 한 개(한 개)를 덧붙이면 상자째가 아니라 낱개로 받을 수 있다. 아침에 가는 편이 좋다. 좋은 쟁반부터 먼저 비고, 저녁에는 다시 채우지 않으니까. 작은 가게 계산대에서는 카드보다 현금이 여전히 빠르고, 하룻밤 지난 떡은 전자레인지가 아니라 삼십 초의 김으로 되살린다.
떡은 그날 만들어 그날 먹는 것이라, 아침에 가는 편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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