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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에서 이틀, 강이 되돌아 흐르는 유교의 고장
KTX-이음이 서울 청량리(청량리)를 떠나 두 시간 남짓 달리면, 낙동강(낙동강)이 스스로 되돌아 흐르는 골짜기에 당신을 내려놓는다. 안동(안동)은 한국인들이 조부모 세대의 이야기를 간직해 둔 그런 고장이다 — 유교 서원, 주변 건물보다 오래된 탈춤, 그리고 앉아버릴 만큼 독한 소주. 서두르지 않은 이틀이면 그 윤곽을 걸어 담을 수 있다.
옛 시장, 그리고 간장과 팔각 향이 배어드는 골목
현지인들이 먹는 곳에서 시작하자. 안동구시장(안동구시장, Andong Gu Sijang)에는 그저 찜닭골목(찜닭골목)이라 불리는 길이 있다. 열 곳 남짓한 가게가 같은 요리를 김 올리며 저마다 자기 집이 원조라고 장담하는 골목이다. 찜닭(찜닭)은 닭을 당면, 간장, 통마른고추와 함께 넓은 검은 팬에서 조려낸 요리로 — 달고, 진하며, 나눠 먹도록 만들어졌다. 양이 넉넉해서 둘이 하나만 시켜도 당면이 남는다.
시장은 이 고장의 또 다른 상징도 품고 있다. 안동 간고등어(간고등어), 소금에 절인 고등어는 바다와 먼 거리에서 태어났다. 내륙까지 들여오는 길을 견디도록 소금에 절였고, 냉장 기술이 그럴 필요를 없앤 뒤에도 고장은 그 맛을 이어왔다. 구운 살점은 시내 곳곳의 점심 상에서 만날 수 있다. 값은 어획량과 가게에 따라 오르내리니, 사진 메뉴를 믿기보다 앉기 전에 물어보고 가판에서 시세를 확인하자.
하회, 강이 마을을 감싸는 곳
하회마을(하회마을, Hahoe Maeul)은 물이 저 자신과 거의 맞닿을 만큼 바짝 휘어진 낙동강 굽이 안에 자리한다 — 하회란 대략 강이 되돌아 흐른다는 뜻이다. 이곳은 무대 세트가 아니라 사람이 사는 마을이다. 옛 양반집의 기와지붕과 초가로 인 하인들의 행랑채가, 지금도 사람이 사는 흙길을 따라 늘어서 있다. 강 건너편 솔숲으로 건너가면 초가와 물이 이루는 말굽 모양 전경이 눈앞에 활짝 펼쳐진다.
가능하면 하회별신굿탈놀이(하회별신굿탈놀이)에 맞춰 방문을 잡아보자. 마을의 탈춤으로, 매일이 아니라 정해진 일정에 따라 공연된다. 깎아 만든 나무 탈들 — 히죽대는 양반, 곁눈질하는 중 — 은 한때 이 고장을 쥐고 있던 바로 그 사람들을 조롱한다. 오후 한나절을 내주기 전에 안동 관광 사이트에서 공연 날짜와 버스 시간표를 확인하자.
하회마을은 지금도 사람이 사는 마을이라, 골목을 걸을 때는 목소리를 낮추는 편이 좋다.
물가의 서원, 그리고 조상을 위해 차린 밥상
안동은 유교의 심장부였고, 두 서원(서원)이 여전히 강기슭을 지키고 있다. 병산서원(병산서원)은 조용한 쪽이다. 계단을 올라 긴 열린 누각인 만대루(만대루)에 서면, 늘어선 나무 기둥들이 절벽과 강을 마치 걸어 놓은 두루마리들처럼 액자에 담는다. 퇴계 이황을 기려 지은 도산서원(도산서원)은 더 웅장하고 붐비며, 저수지를 따라 난 별도의 길로 닿는다.
서원 근처에서 점심을 든다면 헛제사밥(헛제사밥)을 찾아보자. 말 그대로 가짜 제사 음식으로 — 제례에 올리는 상차림을, 의례 없이 평범한 한 끼로 내는 것이다. 간을 한 나물들과 맑은 국, 놋그릇에 비벼 먹는 밥이 나오고, 고춧가루 대신 간장으로 간을 한다. 대부분의 한식보다 담백한데, 그 절제가 곧 이 음식의 전부다.
봉정사, 그리고 해 진 뒤의 다리
봉정사(봉정사)에는 한나절을 내주자. 시내 북쪽 숲길을 오른 산사로, 한국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목조 건물들이 남아 있는 곳이다. 이름난 큰 절들보다 찾는 이가 적고, 나무 사이로 오르는 길 자체가 이곳을 찾는 이유의 절반이다. 계단을 오를 수 있는 신발을 신자. 바닥은 고르지 않은 돌과 다져진 흙이다.
안동호를 가로지르는 긴 나무 다리, 월영교(월영교)에서 하루를 마무리하자. 담으려 지은 달의 이름을 딴 다리다. 해 질 무렵 등불이 켜지면, 다리 한가운데 정자로 걸어 나가는 가족과 연인들로 널판이 가득 찬다. 이때가 안동소주(안동소주)의 시간이기도 하다. 전국에서 파는 초록병 소주보다 훨씬 독한 맑은 곡주다. 예를 갖춰 대하자 — 홀짝이며 마시고, 마시는 내내 안주를 놓지 말 것.
가는 길, 그리고 제대로 가는 법
가장 빠른 길은 서울 청량리역에서 안동까지 가는 KTX-이음이다. 동서울터미널에서 시외버스도 다니지만 시간이 더 걸린다. 안동 시내 자체는 아담하지만 볼거리는 흩어져 있다 — 하회, 도산서원, 봉정사는 저마다 시내에서 한참 떨어져 있고, 하루에 몇 차례밖에 다니지 않는 시내버스로 연결된다. 출발하기 전에 출발 시각을, 그리고 더 중요하게는 돌아오는 시각을 안동 관광 사이트나 버스 회사에 확인하자. 해가 저무는데 마을 정류장에 발이 묶이는 것이 이곳에서 흔히 저지르는 실수다. 봄과 가을이 가장 좋다. 강 골짜기가 푸르거나 물들어 갈 무렵이다. 여름은 습하고, 열린 누각은 그늘을 거의 내주지 않는다. 민속마을과 서원은 계절과 축제 날짜에 따라 달라지니, 입장 규정과 운영 시간은 각 명소에 직접 확인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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