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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계산서 쟁탈전: 이기는 법, 그리고 잘 지는 법
중국에서 식사가 끝날 무렵, 계산서는 승부 없이 테이블에 오르는 법이 드물다. 두 사람이 동시에 손을 뻗고, 한 사람은 자리에서 일어서고, 또 다른 한 사람은 이미 카운터에서 계산을 마친 뒤다. 언뜻 말다툼처럼 보이지만 실은 예의를 차리는 방식이다. 그 수순을 아는 여행자라면 누구의 마음도 상하게 하지 않고 이 승부에 끼어들 수 있다.
손을 뻗는 것까지가 식사다
이 관습은 창단(抢单)이라 불리며, 대략 ‘계산서 낚아채기’라는 뜻이다. 대접하는 쪽도 손님도 모두 자기가 내겠다고 나서고, 첫 번째 거절은 마지막 답이 아니라 으레 거치는 절차다. 친구가 당신의 손목을 붙잡을 수도, 위챗페이(WeChat Pay) 결제 코드를 미리 띄워 둔 휴대폰을 들어 보일 수도, 오늘은 당신이 손님이라고 못 박을 수도 있다.
거절의 온도 읽기
가볍게 사양할 때는 대개 웃음이 따르고 당신의 팔에 손이 얹히며, 한 번 더 시도해 볼 여지가 남는다. 단호하게 거절할 때는 오히려 조용하다. 상대는 이미 종업원에게 계산을 마쳤고, 식사 중간에 화장실에 다녀오는 틈을 탄 경우가 많다. 그걸로 상황은 끝난 것이다. 그 선을 넘어서까지 밀어붙이면 예의는 압박이 된다.
今天我来,下次你请。
우아하게 지는 법
초대를 받은 쪽이라면 한두 번 내겠다고 청한 뒤 받아들이자. 이 승부를 끝맺는 한마디는 진톈 워 라이, 샤츠 니 칭(jīntiān wǒ lái, xià cì nǐ qǐng), ‘오늘은 내가, 다음엔 네가’이며, 이 말은 이긴 사람의 몫이다. 그리고 그 ‘다음’을 기억해 두자. 빚은 가볍지만 분명히 남는다. 답례로 한 끼를 대접하면, 호텔 근처 국수 한 그릇이라도 그것으로 마음의 빚이 정리된다.
계산을 나눠 내는 AA즈(AA制)는 젊은 친구나 동료 사이에서 흔하며, 편한 점심 자리에서 제안한다고 기분 상할 사람은 없다. 하지만 가족 식사나 첫 만남 자리에서는 거리를 두는 것처럼 비칠 수 있으니, 그럴 때는 계산서 승부가 흘러가는 대로 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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