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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의 리펀(里份): 한커우가 방문하는 곳이 아니라, 여전히 살아가는 1930년대 골목
상하이의 골목집은 여행자가 이미 이름을 알고 도착하는 곳이다. 우한의 골목집에는 후베이 밖에서는 거의 쓰이지 않는 이름이 있다. 리펀(里份, lǐfèn), 1900년대부터 1930년대 사이 한커우 전역에 지어진 회색 벽돌 골목 주거 단지로, 골목 이름을 새긴 인방(引枋)이 얹힌 돌문을 지나 들어선다. 지금도 충분히 많이 남아 있어 오후 한나절이면 네다섯 곳을 걸을 수 있고, 대부분은 명소가 아니라 여전히 주소지다.
문이 먼저 알려준다, 당신이 들어서는 곳이 어디인지
리펀은 하나의 건물이 아니라 등뼈다. 큰길에서 안쪽으로 뻗은 주 골목 하나에 더 좁은 갈비뼈들이 갈라져 나가고, 2층짜리 집들이 양옆으로 어깨를 맞대고 늘어선다. 입구 위에 새겨진 이름은 거의 언제나 리(里)나 춘(村)으로 끝나는데, 지나가는 버스 안에서 리펀을 가장 빨리 알아보는 방법이다.
안으로 들어서면 몇 미터 만에 공기의 결이 바뀐다. 머리 위로는 빨래 장대가 가로지르고, 벽돌담에는 자전거와 스쿠터가 기대어 서 있으며, 누군가의 1층 앞방에서는 러간몐(热干面)을 판다. 우한 사람들이 아침 아홉 시 전에 선 채로 먹는 참깨장 국수다.
복원된 골목, 그리고 그 옆의 골목들
중산대로(中山大道, Zhōngshān Dàdào) 북쪽의 퉁싱리(同兴里)는 말끔히 청소되고 벽돌 줄눈까지 새로 메워져, 일부는 커피 로스터와 작은 공방에 세를 주었다. 사진이 잘 나오고, 출발점으로 삼기에 나쁘지 않다. 이 벽돌이 본래 어떤 모습이어야 했는지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다음 5분만 걸어 쿤허우리(坤厚里)나 싼더리(三德里)로 가보자. 그런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다. 계단참은 어둑하고 문틀은 그때그때 있던 아무 색으로나 덧칠되어 있는데, 이 두 종류의 골목 사이의 차이야말로 이 산책의 전부다.
복원된 골목은 사진을 찍는 골목이다. 그 뒤의 골목은 앞의 골목이 무엇이었는지를 설명해주는 골목이다.
폐가 되지 않게 걷는 법
오전 중반, 골목이 깨어 있되 붐비지는 않는 시간에 가자. 주 골목까지는 공적인 공간으로, 문지방 너머는 그렇지 않은 곳으로 여기면 된다. 열린 앞방 안쪽으로 들이대는 카메라만큼 방문의 분위기를 확실히 망치는 것은 없다.
방금 걸어온 골목에서 장사하는 사람에게 무엇이든 하나 사자. 국수든 차든 생수 한 병이든. 그러고 나면 몇 블록 동쪽의 리황피로(黎黄陂路)에 벤치와 그늘이 있고, 창장(양쯔강) 강변 둑길은 북쪽으로 조금만 걸으면 닿는다.
里份不是景点,而是地址——走进去之前,先记住这一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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