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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타쓰, 따뜻한 탁자 하나를 나누는 일본 겨울의 예법
나가노나 아키타의 겨울 거실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아무도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네 사람이 낮은 탁자의 네 변에 한 명씩 앉아 있다. 탁자 가장자리에서 늘어진 이불은 다다미까지 닿고, 한가운데에는 귤 한 그릇이 놓여 있다. 창가 쪽은 카디건을 걸칠지 말지 고민할 여지도 없을 만큼 춥다. 온기는 전부 탁자 아래에 있다. 그 자리에 끼려면 이불 한 귀퉁이를 들추고 다리를 밀어 넣으면 된다. 그때부터 한 시간 남짓, 당신은 나름의 규칙을 지닌 작은 질서의 일부가 된다.
탁자 하나, 이불 한 장, 그 아래 히터
고타쓰(炬燵 / こたつ)는 세 겹이 포개진 구조다. 맨 아래에는 밑면에 전기 히터를 단 낮은 틀이 있다. 그 위로 고타쓰부톤(こたつ布団)이라 부르는 두툼한 이불을 덮고, 맨 위에 덴반(天板)이라는 평평한 상판을 얹는다. 상판은 이불을 눌러 고정하는 동시에 쓸 만한 탁자 면이 되어 준다. 봄이 오면 이불을 걷어 내고 고타쓰는 다시 평범한 좌식 탁자로 돌아간다. 그래서 많은 가정이 일 년 내내 고타쓰를 두고, 겨울에만 이불을 입힌다.
더 오래된 형태로는 호리고타쓰(掘りごたつ)가 있다. 바닥을 우물처럼 파낸 것으로, 의자에 앉은 듯 다리를 아래로 내려뜨릴 수 있다. 예전에는 그 바닥에 숯을 피워 데웠다. 이 둘보다 앞선 것이 이로리(囲炉裏)다. 바닥을 파서 만든 개방형 화로로, 지금도 시라카와고(白川郷)의 초가 농가나 일부 산간 민슈쿠(民宿)에 남아 있다. 셋 모두 원리는 같다. 일본의 목조 가옥은 습한 여름을 나도록 지어졌고, 겨울이면 방 전체가 아니라 한 지점에서 사람을 데우고 나머지 공간은 차가운 채로 두는 것이 관습이었다.
이불 아래의 예법
이 예법은 글로 적혀 있는 경우가 드물지만, 대부분의 가정이 지킨다. 발은 대략 내 몫의 구역 안에 둘 것. 한가운데를 넘어 흘러간 다리는 결국 누군가의 다리에 닿게 되고, 그럴 때는 조용히 사과하고 물러나는 것이 예의다. 이불은 들어가고 나올 만큼만 들출 것. 틈이 생길 때마다 따뜻한 공기가 모두의 무릎 위로 새어 나가기 때문이다. 외투와 가방, 그리고 바깥에서 신던 축축한 양말은 밖에 둔다.
탁자 위는 모두의 것이다. 껍질이 잘 벗겨지는 작은 겨울 귤, 미캉(みかん) 한 바구니가 고타쓰의 대표 풍경이 된 데는 이유가 있다. 녹차 한 주전자와 센베이(煎餅) 쌀과자 한 접시도 마찬가지다. 누군가 귤을 까서 껍질을 상판 위에 가지런히 말아 두면, 다른 누군가는 말하지 않아도 바구니를 옆으로 건넨다. 집주인은 대개 부엌과 가장 가까운 쪽에 앉는다. 계속 자리에서 일어나야 하는 사람이 바로 주인이기 때문이다.
가장 자주 듣는 경고는 그 안에서 잠들지 말라는 것이다. 「고타쓰데 네루토 가제오 히쿠」, 고타쓰에서 자면 감기에 걸린다는 말이다. 다리는 뜨겁게 익는데 어깨는 찬 방 공기 속에 그대로 놓여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사람들은 결국 잠든다. 「고타쓰카라 데라레나이」, 고타쓰에서 못 나가겠다는 이 말은 현관 초인종을 모른 척할 때 꺼내는 겨울의 단골 핑계다.
여행자가 실제로 고타쓰를 만나는 곳
도시에서 앉아 볼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은 이자카야(居酒屋) 개별실의 호리고타쓰다. 식당 간판이나 예약 페이지에는 호리고타쓰세키(掘りごたつ席)라고 적혀 있다. 한 단 높은 마루 앞에서 신발을 벗고, 다리를 넣을 수 있도록 아래가 파인 낮은 탁자에 앉는 자리라는 뜻이다. 겨울이 아니면 대개 난방은 하지 않는다. 무릎 꿇고 앉기가 힘든 여행자에게는 편안한 절충안이니, 단체 저녁 식사를 예약할 때 청해 볼 만하다.
이불을 덮고 불을 넣은 고타쓰는 겨울철 눈 많은 지방의 료칸(旅館)이나 민슈쿠에서 만날 수 있다. 도호쿠 지방의 아키타(秋田)와 이와테(岩手), 혹은 나가노(長野)의 산골짜기 같은 곳이다. 고타쓰를 갖춘 숙소라면 대개 이부자리를 까는 자리가 아니라 다다미 거실 공간에 놓여 있다. 에어컨이나 등유 난로에 기대는 객실도 많으니, 사진만 보고 짐작하지 말고 예약할 때 숙소에 직접 물어보는 편이 좋다.
움직이는 고타쓰: 배 한 척과 열차 한 량
후쿠오카현의 야나가와(柳川)는 수로의 도시다. 바닥이 평평한 나룻배 돈코부네(どんこ舟)가 승객을 태우고 수로를 따라 나아가고, 뱃사공은 고물에서 장대를 밀어 배를 몬다. 겨울이면 일부 업체가 고타쓰부네(こたつ舟)를 띄운다. 배 한가운데에 이불과 불을 넣은 고타쓰를 길게 깔아 둔 배다. 다리는 따뜻하게, 얼굴은 찬 공기 속에 둔 채 버드나무와 낮은 돌다리 아래를 미끄러지듯 지난다. 가장 낮은 다리 밑을 지날 때 뱃사공이 몸을 숙이면 승객들도 함께 고개를 숙인다. 배에서 내린 뒤 찾아볼 향토 요리는 우나기노 세이로무시(鰻のせいろ蒸し), 옻칠한 찬합에 밥과 장어를 담아 쪄 낸 요리다.
이와테 해안에서는 산리쿠 철도(三陸鉄道)가 리아스선(リアス線)에서 계절 한정 고타쓰 열차(こたつ列車)를 운행한다. 좌석 사이사이에 고타쓰가 놓이고, 창밖으로는 태평양이 펼쳐진다. 겨울의 정해진 날에만 다니며, 대개 철도 회사를 통해 예약해야 한다. 더 북쪽 아오모리의 쓰가루 철도(津軽鉄道)는 스토브 열차로 조금 다른 방식을 택했다. 객차 안에 배불뚝이 무쇠 난로가 놓여 있고, 승객들은 차내에서 파는 말린 오징어를 그 위에 구워 먹을 수 있다. 고타쓰는 아니지만 발상은 같다. 방 전체가 아니라 사람이 모이는 자리를 데운다는 것.
차가운 방이 말해 주는 것
고타쓰에서 하룻저녁을 보내고 나면 일본 겨울 집의 구조가 한결 이해된다. 복도는 차갑고, 변기 시트에는 열선이 들어 있으며, 욕조 물은 몹시 뜨겁다. 그 사이의 시간은 따뜻한 곳에서 다음 따뜻한 곳으로 재빨리 옮겨 다니는 데 쓰인다. 한 가족의 겨울 저녁은 탁자 하나를 중심으로 모인다. 숙제, 저녁 식사, 텔레비전, 그리고 아무도 계획하지 않았던 낮잠까지. 어떤 집은 덴반 위에 휴대용 가스버너를 올려 나베(鍋) 전골을 끓이기도 한다. 차가운 공기 위로 김이 피어오른다.
고타쓰를 꺼내는 날은 원래 정해져 있었다. 옛 풍습에 따르면 가정에서는 음력 10월 첫 돼지날, 이노히(亥の日)에 고타쓰와 화로를 열었다. 불을 막아 준다고 여겨진 날이다. 다도 유파들은 지금도 11월 무렵, 다실의 붙박이 화로를 여는 로비라키(炉開き)를 기린다. 아이들은 겨울 동요 「유키(雪)」로 이 말을 배운다. 그 노래에서 가장 유명한 구절은 집고양이를 누구나 짐작할 바로 그 자리에 데려다 놓는다.
犬は喜び庭駆け回り、猫はこたつで丸くなる。
「이누와 요로코비 니와 가케마와리, 네코와 고타쓰데 마루쿠 나루」. 개는 신이 나서 마당을 뛰어다니고, 고양이는 고타쓰 안에서 몸을 둥글게 만다. 요즘 대부분의 가정은 그저 제대로 추운 첫 주가 오기를 기다릴 뿐이지만, 이 한 구절은 여전히 이 계절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떠나기 전에
후쿠오카 시내에서는 니시테쓰후쿠오카(덴진)역(西鉄福岡(天神)駅)에서 니시테쓰 덴진오무타선(天神大牟田線)을 타고 니시테쓰야나가와(西鉄柳川)역에서 내린다. 역 근처와 수로 선착장 주변에서 여러 뱃놀이 업체가 영업한다. 고타쓰 배는 대략 가장 추운 몇 달 동안 운행하며, 운행 기간과 요금, 예약 필요 여부는 각 업체나 야나가와시 관광 사이트에서 확인하면 된다. 산리쿠 철도 리아스선은 구지(久慈)에서 미야코(宮古)를 거쳐 사카리(盛)까지 해안을 따라 달린다. 고타쓰 열차 운행일과 예약 방법, 식사 옵션은 철도 공식 사이트에 나와 있다.
그 밖의 곳에서는 모든 것이 계절에 달려 있다. 고타쓰는 밤공기가 차가워질 무렵, 대략 늦가을부터 초봄까지 모습을 드러낸다. 도시의 호텔보다는 시골 여관이나 오래된 가정집에서 만날 가능성이 더 크다. 누군가 고타쓰에 앉으라고 권하면 바깥에서 신던 양말은 벗고, 무릎은 내 쪽에 두고, 귤을 건네자. 피해야 할 실수는 일본의 모든 가정이 경고하는 바로 그것, 목욕하고 저녁을 배불리 먹은 뒤 이불 아래서 잠드는 일이다. 깨어 보면 목은 마르고, 정강이는 뜨겁고 어깨는 차갑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잠자리에 든 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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