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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오카, 돌길 아래로 아직 구리가 흐르는 주물 장인의 골목
호쿠리쿠 신칸센을 타는 여행자 대부분은 가나자와로 가는 길에 다카오카를 그냥 지나친다. 옛 역에서 서쪽으로 20분쯤 걸으면 격자창 집들이 늘어선 돌길이 하나 나온다. 1611년부터 금속을 주조해 온 거리다. 평일 아침이라면 다른 방문객과 한 번도 마주치지 않고 길 끝까지 걸어 볼 수 있다.
용광로를 중심으로 세워진 마을
마에다 가문의 영주 도시나가가 일곱 명의 주물 장인을 불러 강가에 터를 잡게 했고, 이 일대는 가나야마치(金屋町)라는 이름을 얻었다. 수백 년 동안 이곳 가마에서 솥과 범종, 등롱이 만들어져 나왔다. 다카오카는 지금도 일본 청동·구리 제품의 상당량을 생산한다. 그래서인지 이 거리는 여전히 관광지라기보다 장인들의 일터처럼 느껴진다.
거리를 읽는 법
먼저 발밑을 보자. 돌바닥 사이사이에 얇은 구리 띠가 박혀 있는데, 비가 그치고 나면 회색 돌 위에서 은은한 갈색으로 짙어진다. 그다음엔 집들의 앞면을 보자. 사마노코(さまのこ)라 불리는 촘촘한 나무 격자가 가리고 있어, 안에서는 바깥이 내다보이지만 지나가는 사람은 안을 들여다볼 수 없다.
金屋町の石畳には、銅が埋め込まれている。
옛 상인 가옥 몇 채는 이제 주조한 꽃병과 종, 향로를 파는 작은 갤러리가 되었다. 다카오카시 이모노 박물관(이모노는 '주물'이라는 뜻)은 모래 거푸집과 완성품을 나란히 전시한다. 일본어를 거의 몰라도 제작 과정을 쉽게 따라갈 수 있다.
사람이 사는 골목을 찾아갈 때
건물 상당수는 지금도 사람이 사는 집이고, 몇몇 집 뒤편에서는 아직 공방이 돌아간다. 길에서 벗어나지 말고, 간판이 걸려 있거나 계산대가 열려 있는 건물에만 들어가자. 갤러리는 대개 오전 중반에 문을 열어 일찍 닫고, 평일에 하루씩 쉬는 곳이 많으니 가기 전에 확인하는 것이 좋다.
오전 한나절을 비워 두고, 역 남쪽의 선종 사찰 즈이류지(瑞龍寺)와 함께 둘러보자. 이 절의 납 기와를 얹은 문도 같은 주물 마을에서 나왔다. 대부분의 방문객은 이곳에서 두 시간쯤 머문 뒤 가나자와행 열차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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