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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노하나〉의 지치부: 이야기의 배경이 된 골짜기 마을에서 보내는 느린 하루
2011년, 어린 시절 친구 여섯과 어느 여름의 유령 하나를 그린 애니메이션이 사이타마현 서쪽, 산으로 둘러싸인 마을 지치부를 무대로 삼았습니다. 그 작품 때문에 지금도 사람들이 이곳을 찾습니다. 지치부는 처음부터 여행자를 위해 만들어진 마을이 아니고, 그 사실을 기억하는 여행자에게 더 많은 것을 보여줍니다.
서두르지 않고 가는 길
세이부 특급 레드애로는 이케부쿠로를 출발해 80분쯤 달려 세이부치치부역에 닿습니다. 지정석은 역 발매기에서 살 수 있습니다. 평일에는 도시가 삼나무 비탈로 옅어지면서 정차역마다 객차가 조금씩 비어 갑니다. 아침 열차를 타세요. 골짜기의 빛은 정오 전에 가장 맑고, 거리는 강물 소리가 들릴 만큼 조용합니다.
신사와 다리
지치부 신사(秩父神社, 지치부진자)는 역에서 조금만 걸으면 나옵니다. 조각과 채색으로 꾸민 전각들은 어떤 이야기보다도 오래되었으니, 먼저 목조 장식부터 눈에 담으세요. 배전 근처에는 방문객들이 나무 에마 판을 걸어 두는데, 작품 속 캐릭터를 손으로 그린 것도 있습니다. 방명록을 읽듯 읽어 주세요. 가까이 다가가 찍는 사진의 배경으로 쓰라고 걸어 둔 것이 아닙니다.
옛 지치부 다리(旧秩父橋, 규치치부바시)는 아라카와강 위에 걸린 콘크리트 아치교입니다. 지금은 차가 다니지 않으며, 많은 팬이 오프닝 장면에서 알아보는 바로 그 구도입니다. 천천히 건넌 뒤 강가로 내려가 보세요. 그곳에서 보면 다리는 애니메이션 속 모습 그대로, 초록 언덕을 배경으로 낮고 희게 누워 있습니다.
이곳을 보고 그림이 그려진 것이지, 그 반대가 아닙니다.
순례는 어디서 멈춰야 할까
같은 제작진은 이후 두 편의 영화를 더 지치부에서 만들었습니다. 그 덕에 이 마을에는 적지만 꾸준히 방문객이 이어지고, 동네 가게들도 관련 굿즈를 드러내 놓고 팝니다. 몇몇 장면은 평범한 가정집과 학교를 보고 그렸습니다. 그런 곳은 순례 코스가 아닙니다. 신사와 다리, 공원, 역까지만 둘러보고, 사진은 인도에서 찍어 주세요.
秩父の町は、物語の前からずっとここにある。
하루의 끝은 역 근처 소바집 카운터에서 맺고, 분지가 호박빛으로 물드는 늦은 오후 열차를 타고 돌아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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