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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계산대의 동전 트레이, 그리고 돈이 좀처럼 손에서 손으로 건너가지 않는 이유
일본에서 직원이 지키는 계산대라면 거의 어디든, 손님과 계산원 사이에 작은 트레이가 하나 놓여 있다. 돈은 손이 아니라 그 위로 가고, 나머지 주고받음은 모두 이 트레이를 중심으로 짜여 있다.
트레이의 쓸모
이름은 카루톤(カルトン). 프랑스어 carton에서 온 말이지만, 직원들은 대개 그냥 ‘토레’, 곧 트레이라고 부른다. 부드러운 고무 돌기가 돋은 매트를 깐 것이 많아, 동전이 카운터 위에서 미끄러지지 않고 깔끔하게 집힌다. 지폐와 동전을 그 위에 올려두면 계산원은 두 사람 모두 볼 수 있는 자리에서 돈을 센다.
함께 따라오는 말
금액은 소리 내어 센다. 1,300엔짜리 점심값으로 1만 엔 지폐를 내밀면, 금전함이 열리기 전에 ‘이치만엔 오아즈카리 시마스’라는 말이 들려온다. 옮기자면 ‘1만 엔을 맡아 두겠습니다’쯤 된다.
一万円お預かりします。
거스름돈은 순서대로 돌아온다. 먼저 지폐, 흔히 부채꼴로 펼쳐 손님 쪽을 향해 한 번 세어 보이고, 그다음이 영수증과 함께 건네는 동전이다. 세는 일이 눈앞에서 이루어지니, 따로 확인할 것이 거의 남지 않는다.
트레이가 사라져 가는 곳
슈퍼마켓과 편의점 체인은 세미 셀프 계산대로 옮겨 갔다. 직원이 상품을 스캔하고, 손님이 현금을 기계에 넣는 방식이다. 트레이는 빵집과 깃사텐이라 불리는 커피숍, 약국, 신사 사무소, 시골 매표 창구에 여전히 남아 있다.
계산대 앞에서 할 일
트레이가 있다면 손이 더 가까이 있더라도 언제나 트레이를 쓴다. 지폐는 반듯하게 펴서 놓고 동전은 그 옆에 둔 뒤, 계산원이 다 셀 때까지 기다렸다가 거스름돈을 챙기면 된다. 트레이가 없는 곳에서는 손에서 손으로 건네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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