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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 위의 벨: 한국 식당에서 무언가를 부탁하는 법
한국의 편안한 식당에서는 대개 누구도 테이블 곁을 맴돌지 않는다. 자리를 안내해 준 직원은 이미 떠났다. 그때부터 식사는 몇 가지 신호로 돌아간다. 버튼 하나, 말 한마디, 서랍 하나, 그리고 계산대까지 걸어가는 몇 걸음. 현지인은 생각할 것도 없이 이 신호들을 쓰지만, 여행자는 뒤늦게야 알아채는 경우가 많다.
버튼과 한마디
많은 식당에는 테이블 가장자리나 바로 옆 벽에 작은 무선 벨이 붙어 있다. 이 벨을 누르는 건 무례한 일이 아니다. 주문할 때도, 반찬을 더 부탁할 때도, 그 밖에 무엇이 필요할 때도 이 벨을 누른다. 벨을 누르면 주방 옆 패널에 테이블 번호가 켜진다.
벨이 없다면 손을 살짝 들고 평소 목소리로 ‘저기요’라고 말하면 된다. 영어의 “excuse me”쯤 되는 말이다. 직원과 눈이 마주치기를 기다리는 방법은 좀처럼 통하지 않는다. 직원들은 벨 소리나 손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저기요, 여기 반찬 좀 더 주세요.
직접 챙기는 것들
숟가락과 젓가락은 테이블에 달린 얕은 서랍이나 휴지 옆 뚜껑 달린 통에 들어 있는 경우가 많다. 물도 셀프인 곳이 많다. ‘물은 셀프’라고 적힌 안내문을 따라가면 정수기와 차곡차곡 쌓인 스테인리스 컵이 있다.
음식이 나오기 전에는 서랍에서 가장 가까이 앉은 사람이 냅킨을 깔고 그 위에 일행 모두의 수저를 놓아 두는 것이 보통이다. 작은 몸짓이지만 사람들은 그걸 알아본다.
나가는 길에 계산하기
대부분의 편안한 식당에서는 아무도 계산서를 테이블로 가져다주지 않는다. 영수증은 테이블 위에 놓여 있고, 나갈 때 그것을 들고 문 옆 계산대로 가면 된다. 팁은 기대하지 않는다. 대신 사람들은 계산대나 주방 쪽을 향해 나지막이 ‘잘 먹었습니다’라고 인사하며 고마움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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