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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 지금도 전국의 새우젓을 담그는 금강의 장터 마을
강경은 논산의 강변 마을입니다. 한때는 대구와 나란히 한반도에서 가장 붐비는 장터로 꼽혔습니다. 배는 떠났지만 새우젓과 은행은 아직 남아 있습니다.
강이 일하던 시절
수백 년 동안 배는 금강을 따라 강경까지 올라올 수 있었습니다. 서해에서 잡은 해산물이 물길을 거슬러 이곳에 닿으면 소금에 절여 저장했다가 내륙으로 보냈습니다. 철도가, 뒤이어 도로가 그 물길 장사를 가져간 뒤에도 마을은 자기만의 특산물을 지켰습니다. 전국 어디서나 김치의 간을 맞추는 발효 해산물, 젓갈입니다. 큰길에는 지금도 도매상이 줄지어 있고, 새우젓과 오징어젓, 명란젓을 담은 통이 인도까지 나와 있습니다.
새우젓 한 통 읽는 법
새우젓은 잡은 달에 따라 등급이 나뉘고, 가게 주인들이 어느 통이 어떤 젓인지 짚어 줍니다. 사기 전에 숟가락으로 맛을 보는 것도 이곳에선 흔한 일입니다. 작은 용기를 여행 가방에 넣어도 될 만큼 단단히 밀봉해 주는 가게가 대부분입니다.
새우젓은 잡은 달에 따라 오젓, 육젓, 추젓으로 나뉩니다.
위 문장이 세 가지 등급을 알려 줍니다. 5월에 잡은 오젓, 6월에 잡은 육젓, 가을에 잡은 추젓입니다. 살이 통통하고 빛깔이 하얀 육젓을 셋 중 으뜸으로 칩니다. 값도 그만큼 비쌉니다.
은행, 언덕, 그리고 점심
장터에서 조금만 걸으면 1913년에 지은 붉은 벽돌의 옛 한일은행 지점이 나옵니다. 지금은 마을의 역사를 담은 작은 박물관입니다. 강을 내려다보는 옥녀봉은 정자 하나가 놓인 나지막한 언덕으로, 금강 너머까지 시원하게 내다보입니다. 꼭대기 가까이 복원된 초가는 1896년 침례교 예배가 열린 자리를 알려 줍니다. 점심은 장터 근처 식당에서 젓갈백반을 드세요. 밥에 갖가지 젓갈 반찬이 한 상 차려져 나옵니다. 공깃밥은 하나 더 시키세요.
강경역은 호남선에 있으며, 용산에서 두 시간 반쯤 걸립니다. 10월 젓갈축제 때는 관광버스가 몰려드니 다른 달 평일에 가면 한결 한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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