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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아직 멈추지 않은 베틀 소리
신촌에서 버스를 타면 한 시간 반 만에 강화도에 닿는다. 대부분은 성문을 보러 왔다가 해가 지기 전에 다시 버스에 오른다. 점심 이후까지 남을 이유는 사진으로 담기 어려운 쪽에 있다. 시장 뒤편 몇 채의 작업장에서, 베틀이 아직 돌아가고 있다.
한국이 무언가를 쌀 때 쓰던 천
소창은 성글게 짠 무명 거즈다. 빛이 비쳐 보일 만큼 얇게 짠다. 한국의 살림집에서는 아기 기저귀로 쓰고, 국물을 거르고, 두부를 쌌다. 전쟁이 끝난 뒤 강화는 전국에서 쓰는 양의 대부분을 짜냈고 베틀은 수천 대를 헤아렸다. 수입 원단과 일회용 기저귀가 그 세계를 한 세대 만에 해체했다.
기계를 그대로 둔 염색 공장
소창체험관은 강화읍의 좁은 골목에 있다. 군이 밀어내는 대신 손질해 되살린 옛 염색 공장이다. 먼저 도착하는 것은 소리다. 타일 깔린 방 안의 북직기, 틀에서 풀려 나가는 실, 박자를 맞추는 바닥. 직원이 손수건 한 장을 짜도록 자리를 잡아주고, 마당 건너편에는 같은 연대에 지어진 목욕탕이 타일을 그대로 둔 채 서 있다.
이곳에는 유리 너머에 놓인 것이 없다. 베틀이 전시물이고, 소리가 설명문이다.
언덕길로 5분
성공회 강화성당은 1900년에 축성됐고, 한옥 결구를 다루던 목수들의 손으로 지어졌다. 안으로 들어가면 신랑과 측랑을 갖춘 바실리카 평면이고, 밖에서 보면 지붕은 한식 기와에 대문은 절의 문처럼 읽힌다. 그 아래에는 용흥궁이 있다. 왕족 유배객이 농사를 짓고 있던 집, 조정이 찾아와 그를 철종으로 세운 자리다.
가지고 돌아갈 것
시장에서는 소창을 필 단위로 판다. 이제는 기저귀가 아니라 행주와 수건이다. 표백하지 않은 천은 처음엔 뻣뻣하다가 서너 번 빨면 부드러워지는데, 필요한 것보다 넉넉히 사야 할 이유가 거기에 있다.
소창은 기저귀와 두부를 싸던 천이었고, 지금은 강화 시장에서 행주로 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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