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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커우에 남은 리펀 골목, 그리고 그 사이를 여전히 누비는 아침밥
상하이에 리룽이 있다면, 우한의 오래된 강변 지역인 한커우(汉口)에는 리펀(里分, lǐfēn)이 있습니다. 20세기 초 상인과 사무원, 부두 노동자를 위해 지은 벽돌과 돌로 된 연립주택 골목입니다. 상당수는 이미 사라졌습니다. 남아 있는 곳에는 지금도 사람이 살고 있고, 이 골목을 제대로 보려면 아침 일찍 손에 아침밥을 들고 걸어 들어가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리펀은 어떻게 생겼을까
리펀은 큰길에서 갈라져 들어가는, 입구에 문이 달린 골목입니다. 골목 이름이 새겨진 아치를 지나 안으로 들어가면 벽과 돌 문틀을 맞댄 2층집들이 늘어서 있고, 좁은 뒷골목 위로는 빨래 장대가 가로질러 걸려 있습니다. 상하이의 스쿠먼(石库门)에서 양식을 빌려 왔지만 벽돌 빛이 대체로 더 짙고 골목도 더 짧아서, 골목 하나를 몇 분이면 끝까지 걸어 볼 수 있습니다.
어디를 걸을까
양쯔강 가까이 옛 조계지에 있는 성리제(胜利街, Shènglì Jiē)와 둥팅제(洞庭街, Dòngtíng Jiē)에서 출발해 장한루(江汉路) 쪽으로 내륙을 가로질러 가 보세요. 퉁싱리(同兴里, Tóngxīng Lǐ)처럼 복원을 거쳐 지금은 카페와 작은 작업실이 들어선 골목도 있습니다. 걷기에 기분 좋은 곳이고, 바로 옆 골목들의 모습과 비교해 보기에도 좋습니다.
그 주변의 조용한 골목에서는 문간에 자전거가 기대어 서 있고, 이웃들이 바깥 수도꼭지를 함께 쓰며, 나이 지긋한 주민들이 접이식 의자에 앉아 카드놀이를 합니다. 여느 주택가 마당을 지날 때처럼 천천히 걷고 목소리는 낮춰 주세요. 누군가를 사진에 담고 싶다면 먼저 물어보고, 문이 열려 있더라도 들어오라는 뜻으로 받아들이지는 마세요.
汉口的里分不是景点,是有人住的家。
궈짜오를 하러 가자
우한에서는 아침 식사를 궈짜오(过早)라고 부릅니다. 말 그대로 '아침을 지나보낸다'는 뜻으로, 사람들은 선 채로 혹은 길가의 낮은 의자에 앉아 아침을 먹습니다. 러간몐(热干面, rè gān miàn)은 뜨거운 국수를 참깨 소스에 비벼 먹는 '마른 국수'로, 골목 주변 노점에서 몇 위안이면 살 수 있습니다. 더우피(豆皮, dòupí)는 찹쌀을 두부껍질로 감싸 팬에 지져 낸 넓적한 음식인데, 줄이 서 있더라도 기다릴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아홉 시쯤이 되면 골목은 다시 조용해지고, 장한루 지하철역까지는 걸어서 금방입니다. 방문하기 가장 좋은 때는 4월, 5월, 10월, 11월입니다. 우한의 여름은 혹독할 만큼 덥고, 한낮의 골목이 텅 비어 있는 데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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