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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우지 배가 지나간 뒤의 기후: 격자 골목, 종이 대불, 그리고 오래된 아케이드
배들은 느릿하게 줄지어 강을 내려온다. 뱃머리마다 불붙은 소나무를 담은 쇠바구니가 매달려 있고, 몇 분 동안 나가라강(長良川)에는 송진과 젖은 돌 냄새가 감돈다. 이윽고 배들이 굽이를 돌아 사라지면 강둑의 사람들은 접이식 의자를 접어 계단을 천천히 올라가고, 그 뒤편 거리도 다시 고요해진다. 짙은 빛깔의 격자 가옥이 늘어선 좁은 길, 가와라마치다. 기후를 찾는 이들 대부분은 그 10분을 보고 나고야행 막차에 오른다. 하지만 이곳에 와야 할 더 나은 이유는 그들이 떠난 뒤에도 남아 있는 도시다.
가와라마치, 강이 만든 거리
가와라마치(川原町)는 나가라바시 다리(長良橋) 바로 상류에서 나가라강과 나란히 수백 미터가량 이어진다. 이곳의 집들은 한때 산에서 강물로 흘려보낸 목재와 미노 종이를 받아 넘기던 도매상이었고, 거리는 지금도 상인 마을의 꼴을 간직하고 있다. 좁은 정면, 깊숙한 대지, 그리고 고시(格子)가 그렇다. 고시는 세로로 짠 나무 격자로, 가게 주인은 바깥을 내다볼 수 있지만 거리에서는 안이 잘 들여다보이지 않는다. 이른 아침에 걸어 보면 덧문 여는 소리, 돌바닥을 쓰는 비질 소리가 들린다. 강물 소리는 집들 앞이 아니라 뒤편에서 흘러온다.
오래된 가게 몇 곳에는 이제 카페와 공예품 가게가 들어섰는데, 이곳의 공예는 관광객을 위해 들여온 것이 아니라 이 고장 것이다. 기름 먹인 종이우산 기후 와가사(岐阜和傘), 가느다란 대나무 살에 종이를 붙인 납작한 부채 기후 우치와(岐阜うちわ), 집집마다 오봉 때 내거는 그림 등롱 기후 조친(岐阜提灯)은 모두 이 도시에서 만들어졌고, 그 수는 줄었어도 지금도 만들어진다. 언덕 쪽으로 갈라지는 골목은 금세 주택가로 바뀐다. 두 집 사이에 작은 신사 도리이가 서 있고, 석등은 오래된 그을음으로 검게 물들었다. 그곳에서는 목소리를 낮추자. 세트장이 아니라 누군가의 현관 앞이니까.
대나무와 종이로 만든 불상
걸어서 10분 거리, 긴카잔 기슭의 쇼호지(正法寺)는 로프웨이로 향하는 인파 대부분이 눈길도 주지 않고 지나치는 옆 골목에 있다. 안에는 기후 대불(岐阜大仏)이 앉아 있다. 높이가 대략 4층 건물에 이르는 좌불로, 몸체는 청동도 나무도 아니다. 대나무 골조에 점토를 바르고 경전 종이를 덧붙인 뒤 옻칠하고 금박을 입혔다. 이곳 사람들은 이를 가고다이부쓰(籠大仏), 곧 바구니 대불이라 부른다.
나라나 가마쿠라의 거대한 청동 불상보다 훨씬 가깝게 다가온다. 불당이 불상보다 겨우 조금 넓을 뿐이어서, 거의 불상의 무릎 앞에 선 채로 얼굴을 올려다보게 된다. 그 얼굴은 어스름한 위쪽 공간에서 반쯤 감긴 느긋한 눈으로 내려다본다. 입구 옆 접수대에서 많지 않은 입장료를 받는데, 금액과 관람 시간은 절에 직접 확인하자. 관람 시간은 생각보다 짧다. 촬영 규칙은 문에 붙어 있으니 휴대폰을 들기 전에 먼저 읽어 두자.
로프웨이 대신 등산로로 오르는 긴카잔
산기슭의 기후 공원(岐阜公園)은 버스가 서는 곳이자, 대부분의 방문객이 긴카잔 로프웨이(金華山ロープウェー)를 타고 정상의 기후성(岐阜城)으로 올라가는 곳이다. 성은 전후에 재건한 것이고, 진짜 볼거리는 그곳에서 보는 풍경이다. 나가라강이 노비 평야를 가로질러 서쪽으로 굽이쳐 흐른다. 16세기에 오다 노부나가가 이 산을 손에 넣고 도시에 지금의 이름을 붙였다.
걸어 오르면 시간은 더 걸리지만 얻는 것도 더 많다. 나나마가리 등산로(七曲り登山道)는 혼합림 사이로 길게 지그재그를 그리며 오르는 길이라 걷기 편한 신발만 있으면 누구나 오를 수 있다. 우마노세 등산로(馬の背登山道)는 바위와 나무뿌리를 넘어 곧장 치고 오르는 길이니, 무릎이 튼튼한 사람이 맑은 날에 걷는 편이 낫다. 물을 챙기고, 한쪽만 걸을 생각이라면 로프웨이 하행 막차 시간부터 확인하자.
야나가세, 긴 오후 속의 아케이드
역과 강 사이에 자리한 야나가세(柳ケ瀬)는 이 도시의 오래된 상가이자 유흥가다. 지붕 덮인 아케이드가 바둑판처럼 얽힌 이곳은 한때 현 곳곳에서 사람들을 불러 모았고, 엔카 「柳ケ瀬ブルース」(야나가세 블루스)의 제목이 되기도 했다. 지금은 셔터를 내린 가게가 많다. 그래서 오히려 한 시간쯤 머물 만하다. 아케이드에는 지금보다 훨씬 많은 사람을 맞으려고 지은 곳 특유의 빛이 감돌고, 남아 있는 기모노 가게와 찻잎 가게, 사진관은 수십 년 동안 이 자리에 뿌리를 내려 왔다.
기후 사람들은 커피에 진심이다. 골목 안쪽에는 나무 벽에 푹신한 부스석, 주문이 들어오면 원두를 가는 카운터를 갖춘 깃사텐(喫茶店)이 몇 곳 남아 있다. 블렌드 한 잔에, 많지 않은 메뉴에서 토스트 샌드위치나 치즈케이크 한 조각을 곁들여 천천히 즐기자. 이곳에서는 오래 앉아 있는 것이 보통이다.
강둑에서 보는 가마우지 배
사람들이 기후라는 이름을 아는 것은 대개 우카이(鵜飼), 길들인 가마우지로 물고기를 잡는 전통 낚시 덕분이다. 어둠이 내리면 뱃머리에 불을 밝힌 배들이 나가라강을 따라 흘러 내려온다. 배 위에서는 풀로 엮은 치마에 검은 머릿수건을 두른 가마우지 장인 우쇼(鵜匠)가 줄에 매인 새들을 부채꼴로 펼쳐 다루고, 새들은 물속으로 뛰어들어 은어, 곧 아유(鮎)를 잡는다. 나가라강의 우쇼는 궁내청 소속 직함을 지니며, 이 일은 집안에서 대를 이어 전해진다.
구경은 시의 우카이 사무소를 통해 예약하는 관람선에서 해도 되고, 나가라바시 근처 가와라마치 쪽 강둑에서 해도 된다. 강둑에서는 사람들이 접이식 의자를 가져와 기다린다. 강둑에서는 불빛은 덜 보이는 대신 소리가 더 많이 들린다. 장대가 뱃전을 두드리는 소리, 우쇼의 외침, 첨벙이는 물소리. 시즌은 대략 늦봄부터 가을까지이고, 강물이 불어나면 배는 쉬며, 날짜는 해마다 새로 정해지니 우카이 사무소에 확인하자.
長良川の鵜飼は、火よりも先に、音で近づいてくる。
할 수 있다면 같은 날 밤 아유를 먹어 보자. 시오야키(塩焼き)는 생선을 통째로 꼬치에 꿰어 소금을 뿌려 구운 것으로, 거의 통째로 먹는다. 아유조스이(鮎雑炊)는 은어로 우린 국물에 밥을 넣고 끓인 죽으로, 식사를 부드럽게 마무리해 준다.
가는 법, 그리고 일찍 해 둘 단 하나의 예약
나고야역(名古屋駅)에서 JR 도카이도선 쾌속을 타면 30분이 채 안 걸려 JR 기후역에 닿는다. 메이테쓰 나고야 본선을 타면 JR 기후역에서 조금만 걸으면 되는 메이테쓰 기후역에 내린다. 재팬 레일 패스로는 JR은 탈 수 있지만 메이테쓰는 탈 수 없다. 어느 역에서든 기후 버스를 타면 나가라바시도리를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 나가라바시 정류장과 기후코엔 정류장에 닿는다. 노선은 운영사 웹사이트나 각 정류장의 시간표에서 확인하자.
늦봄과 여름에는 가마우지 배와 긴 해, 그리고 평야의 무더위가 함께 찾아온다. 가을에는 우카이의 마지막 몇 주를 볼 수 있고 정상의 공기도 맑다. 겨울에는 도시가 텅 비는데, 그 한산함이 가와라마치와 대불전에는 오히려 잘 어울린다. 하룻밤 묵으면 배를 보고도 다음 날 아침 가게들이 문을 열기 전에 가와라마치를 걸을 수 있다. 절과 로프웨이, 성의 운영 시간은 계절마다 바뀌니 하루 전에 하나씩 확인하자.
피해야 할 실수는 우카이를 당일 오후에 정해도 된다고 여기는 것이다. 성수기에는 관람선 예약이 한참 전에 차는 일이 많다. 날짜가 정해지면 우카이 사무소를 통해 예약하거나, 아예 처음부터 강둑에서 보기로 하고 나머지 하루는 느긋하게 보내자.
AI로 작성해 자동 발행한 글입니다. 발행 전 사람이 검수하지 않았으니 가격·운영시간·이용 규정은 공식 출처에서 확인하세요. 글 제작 방식. Corrections welcome at designloversk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