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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역정차·쾌속·특급, 내릴 역을 정하는 일본 열차의 한 단어
신주쿠역(新宿駅)에서 센다가야(千駄ケ谷) 근처 정원으로 가려는 여행자가 주오선의 주황색 표지를 따라가, 방향이 맞는 열차를 찾아 올라탄다. 문이 닫힌다. 다음 정차역은 요쓰야(四ツ谷), 내리려던 곳에서 두 정거장을 더 간 역이다. 잘못된 것은 단 하나, 객차 옆면에 적힌 두 글자짜리 단어였다. 快速(가이소쿠), 쾌속.
행선지 앞에 놓이는 단어
일본의 발차 안내판은 열차마다 세 가지를 보여 준다. 시각, 행선지, 그리고 색깔 상자 안의 짧은 단어. 이 단어가 열차의 종류, 곧 種別(슈베쓰)이며, 열차가 속도를 줄이지 않고 지나칠 역을 결정한다. 대부분의 방문객은 나머지 둘만 읽는다.
네 단어면 대부분이 해결된다. 各駅停車(가쿠에키테이샤)는 흔히 各停(가쿠테이)로 줄이거나 普通(후쓰)로 바꿔 쓰는데, 노선의 모든 역에 서는 각역정차다. 快速(가이소쿠)는 쾌속, 急行(규코)는 급행, 特急(돗큐)는 특급으로, 일반 등급 가운데 가장 빠르다.
나머지는 접두어를 붙여 만든다. 準(준)은 ‘준’, 区間(구칸)은 해당 패턴이 한 구간에만 적용된다는 뜻이고, 通勤(쓰킨)은 통근용 변형을 가리킨다. 그래서 準急(준큐)는 준급행, 通勤快速(쓰킨카이소쿠)는 통근쾌속이다. 대도시의 안내판은 몇 초마다 일본어와 영어를 번갈아 띄우니, 화면이 넘어갈 때까지 기다리면 된다. 색깔은 보기보다 도움이 덜 된다. 철도 회사마다 색을 따로 정하기 때문에, 한 노선에서 가장 빠른 열차를 뜻하는 빨강이 다음 노선에서는 더 느린 열차를 뜻할 수 있다.
기둥에 붙은 도표
종류마다 공표된 정차 패턴이 있고, 역에서는 이를 停車駅案内(데이샤에키 안나이), 곧 정차역 안내라는 도표로 붙여 둔다. 승강장 기둥, 종이 시각표 옆, 객차 문 위의 띠 모양 공간에서 찾아보자. 종류마다 고유한 색의 가로선으로 그려져 있고, 서는 역에는 점이 찍히며 서지 않는 역에는 아무것도 없다.
읽는 데는 10초면 된다. 내릴 역을 찾아 그 세로줄을 손가락으로 따라 올라가며, 어느 색 선에 점이 찍혀 있는지 확인한다. 신주쿠에서 출발하는 게이오선(京王線)에서 다카오산 기슭의 다카오산구치(高尾山口)로 향하는 산행객은, 그곳까지 가는 선도 있고 도중에 갈라지거나 못 미쳐 끝나는 선도 있음을 알게 된다. 도큐 도요코선(東急東横線)에서는 시부야에서 한 정거장인 다이칸야마(代官山)가 각역정차만 서는 역이라는 사실이 도표에서 한눈에 보인다.
열차가 한 번 더 확인해 준다. 객차 옆면의 점등 패널이 종류와 행선지를 다시 보여 주고, 많은 승강장에서는 停車駅は(데이샤에키와)라는 말 뒤로 앞으로 설 역들이 흘러가는 전광판이 있다. 내릴 역이 목록에 없다면 그 열차는 보내자.
빠른 열차에 표가 한 장 더 필요할 때
같은 단어 特急이라도 누가 운행하느냐에 따라 뜻이 둘로 갈린다. JR 노선에서 특급은 별도의 서비스 등급이다. 신주쿠에서 마쓰모토(松本) 방면으로 가는 아즈사(あずさ)나 나리타 익스프레스(成田エクスプレス)는 기본 운임에 더해 특급권, 곧 特急券(돗큐켄)을 요구한다. 개찰구에서 IC 카드를 찍으면 기본 운임만 결제되고, 차장이 검표하러 지나갈 수 있다.
많은 사철에서는 이 단어가 정차 패턴일 뿐이다. 게이오의 特急이나, 오사카우메다(大阪梅田)와 교토가와라마치(京都河原町)를 잇는 한큐 교토선(阪急京都線) 특급의 일반 차량은 기본 운임으로 탄다. 교토·오사카·고베를 잇는 JR 서일본의 신쾌속, 新快速(신카이소쿠)의 일반 차량도 마찬가지다. 요금을 받는 사철도 있다. 하코네유모토(箱根湯本)행 오다큐 로망스카(ロマンスカー)는 지정석과 전용 승차권으로 운행하지만, 같은 선로를 달리는 쾌속급행 快速急行(가이소쿠큐코)는 일반 열차다.
눈여겨볼 신호는 종류만이 아니라 이름까지 붙은 열차, 그리고 승강장이나 콘코스에 따로 놓인 발매기다. 일반 열차에 지정석 차량을 한 량 연결해 운행하는 회사도 있다. 추가 요금이 얼마인지, 차내에서 살 수 있는지는 운행사가 정하며, 각 사의 웹사이트와 매표 창구에 공지되어 있다.
주말, 추월, 그리고 도중에 종류가 바뀌는 열차
시각표는 평일용 平日(헤이지쓰)와 주말·공휴일용 土休日(도큐지쓰) 두 가지로 나오며, 정차 패턴이 서로 다를 수 있다. 잘 알려진 예가 나카노(中野) 서쪽의 주오선 쾌속이다. 평일에는 고엔지(高円寺), 아사가야(阿佐ケ谷), 니시오기쿠보(西荻窪)에 서지만 주말에는 그대로 통과해, 이 동네들을 노란색 각역정차 열차에 맡긴다. 승강장 안내 방송은 이를 분명히 말해 준다. 세 역 이름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만 안다면.
この電車は、高円寺・阿佐ケ谷・西荻窪には停まりません。
각역정차는 추월당하기도 한다. 급행이 지나쳐 가는 동안 문을 연 채 역에 서 있거나, 급행이 같은 승강장 맞은편에 들어와 승객이 갈아탈 수 있게 한다. 도요코선 지유가오카(自由が丘)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이다. 그러니 먼저 떠나는 열차가 언제나 먼저 도착하는 것은 아니며, 경로 검색이 도중에 급행에서 각역정차로 갈아타라고 한다면 대개 이 환승을 가리키는 것이다.
직통 운전이 변수를 하나 더한다. 후쿠토신선(副都心線) 열차는 시부야를 지나 도큐 선로로 들어가 요코하마의 모토마치·주카가이(元町・中華街) 방면으로 이어지는데, 도심 지하에서는 한 종류로 달리다가 다음 회사 구간으로 넘어가면 다른 종류가 되기도 한다. 타는 역에서는 안내판을, 내리는 역이 속한 노선에 대해서는 도표를 읽자.
타기 전에, 그리고 지나쳤다면
지도 앱이나 운행사 자체 앱의 경로 검색은 제안하는 열차마다 종류를 표시한다. 그 단어를 시각과 함께 승강장까지 들고 가 안내판과 맞춰 보자. 운행사 웹사이트에는 정차역 도표와 두 가지 시각표가 실려 있고, 긴 이동을 앞두고 추가 요금과 좌석 지정을 확인할 곳도 여기다. 출퇴근 시간대에는 변형 종류가 가장 많고 읽을 여유는 가장 적다. 오전 중반이나 이른 오후에 출발하면 승강장이 한결 차분하고 기둥을 들여다볼 시간이 생긴다.
피해야 할 실수는 열차가 거기 서 있고 방향이 맞다는 이유만으로 뛰어가 타는 것이다. 그래도 지나쳤다면 다음 역에서 내려 맞은편 승강장으로 건너가 되돌아온 뒤, 개찰구 직원에게 사정을 말하자. 乗り過ごしました(노리스고시마시타), 내릴 역을 지나쳤습니다. 운임을 어떻게 정산할지는 그들이 판단할 일이다. 도표가 도무지 읽히지 않을 때는 各駅停車라고 적힌 열차를 기다리면 된다. 느리지만 무언가를 지나쳐 버릴 일은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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