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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양 끝자리는 왜 비어 있을까
붐비는 서울 지하철에서도 객차 양 끝의 자리는 비어 있을 때가 많다. 사람들은 그 곁에 서서 한 손으로 손잡이를 잡을 뿐, 아무도 앉지 않는다.
객차 양 끝의 좌석
이곳이 노약자석이다. 세 명이 앉는 짧은 좌석으로, 어르신과 장애인, 임산부, 어린아이를 데리고 탄 승객을 위해 마련됐다. 좌석 위 픽토그램이 그 사실을 알려 준다. 다른 곳의 우선석은 일단 앉았다가 필요한 사람이 오면 내주는 자리인 경우가 많지만, 여기서는 젊은 승객들이 출퇴근 시간에도 대체로 손대지 않고 비워 둔다.
긴 좌석 위의 분홍색 자리
긴 좌석에서는 분홍색 커버를 씌우고 앞쪽 바닥에 분홍색 표시를 붙인 자리 하나를 찾아보자. 임산부 배려석이다. 2013년 서울에 도입된 임산부를 위한 자리로, 임산부 가운데는 가방에 작은 분홍색 배지를 달고 다니는 이들도 있다. 임신 초기에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기에, 이 자리는 양보하는 자리가 아니라 처음부터 비워 두는 자리다. 곁에는 이런 문구가 적혀 있다.
내일의 주인공을 위한 자리입니다.
여행자라면 이렇게
일반석이라면 어디든 앉으면 되고, 자리가 없으면 서서 간다. 임신 중이거나 어린아이와 함께라면, 다쳤거나 그저 나이가 지긋하다면 양 끝 좌석은 바로 당신을 위한 자리다. 만원 객차에서 배낭을 메고 있다면 앞으로 돌려 메자. 역마다 붙은 포스터가 꼭 그렇게 부탁하고 있다.
이 가운데 어느 것도 누가 단속하지 않는다. 객차 안 모두의 눈에 보이기 때문에 지켜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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