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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팽나무, 그리고 그 나무를 품은 농촌 마을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한 마을은 도로 공사로 사라질 위기에 놓인 오래된 나무를 지키려 싸운다. 그 나무는 실제로 있다. 창원 외곽 대산면의 작은 농촌 마을 북부리, 낮은 언덕 위에 서 있다. 카메라가 찾아오기 전부터 그 자리를 지킨 세월이 어림잡아 오백 년이다.
배역을 맡기 전부터 제 몫이 있던 나무
이 나무는 팽나무다. 마을에서는 당산나무로 모셔 왔는데, 한때 주민들이 이 아래에 모여 한 해의 안녕을 비는 제를 올렸다. 줄기는 낮은 곳에서 넓게 갈라지고, 그 수관이 언덕 대부분에 그늘을 드리운다. 드라마가 방영되고 몇 달 뒤인 2022년 말, 이 나무는 국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그 지정이 지키는 것은 나무 자체이지, 드라마 속 장면이 아니다.
지금 그곳에서 만나는 것
나무까지는 낙동강 범람원의 비닐하우스와 평평한 밭 사이로 난 좁은 길을 따라간다. 한국어 안내판에는 나무의 수령과 문화재 지정 내용이 적혀 있고, 울타리가 둘러쳐져 방문객이 뿌리를 밟지 않도록 막는다. 매표소도 없고 딱히 살 만한 것도 없으니 물은 챙겨 가자. 평일 오전이라면 가장 크게 들리는 소리는 대개 잎사귀를 스치는 바람 소리다.
나무 아래에서는 목소리를 조금 낮추는 것이 이 마을에 대한 예의다.
나무 곁에서 지켜야 할 것은 이 한 문장으로 충분하다. 길을 따라 늘어선 집에는 사람이 살고 있고, 언덕을 둘러싼 밭은 배경이 아니라 지금도 농사가 이어지는 일터다.
투어 없이 찾아가는 법
북부리는 창원 도심에서 차로 한 시간이 채 걸리지 않지만, 시내버스는 여행자의 바람만큼 자주 다니지 않는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창원역에서 택시를 타는 것이다. 다만 택시를 보내기 전에 돌아갈 방법부터 확인해 두자. 낙동강 제방 산책과 함께 묶어도 좋다. 제방 위 자전거길은 양쪽으로 수 킬로미터씩 평탄하게 이어진다.
드라마는 한 철 동안 이 나무를 유명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찾아갈 더 나은 이유는 조금 더 조용한 데 있다. 마을은 드라마보다 훨씬 오래전부터 이 나무를 알고 있었고, 그 둘레에는 지금도 작물이 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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