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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마랜드, 회전목마가 다시 도는 시간
용마산 중턱, 열려 있을 때조차 닫힌 것처럼 보이는 문 뒤에서, 2011년 이후로 아이들을 태우지 않는 회전목마가 전기값을 낼 사람만 있으면 여전히 돈다. 한국의 어떤 뮤직비디오들이 자꾸 같은 그림에 도착하는 이유가 바로 용마랜드다. 벗겨진 페인트, 아무 데도 가지 않는 대관람차, 그리고 안쪽에서 불이 들어온 목마 한 마리.
그곳에 실제로 있는 것
공원은 작다. 어떤 광각 프레임이 짐작하게 하는 것보다도 작다. 대관람차는 녹슨 채 제자리에 서 있고 움직이지 않으며, 범퍼카는 이끼가 앉아 물렁해졌다. 주인이 아직 전원을 넣어 주는 놀이기구는 회전목마 하나뿐이고, 그것도 누군가 청하고 값을 치를 때만이다. 나머지는 전부 배경이다. 촬영팀이 이곳을 찾는 이유가 정확히 그것이다.
들어가는 법, 그리고 드는 돈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은 7호선 사가정역이다. 거기서 중화동 주택가를 지나 오르막으로 스무 걸음쯤, 그러니까 이십 분 남짓 걸리고, 택시를 타면 입장료보다 적게 든다. 입장료는 문 앞에서 현금으로 내며, 회전목마에 불을 켜고 돌리는 데에는 그냥 들어가는 것보다 더 든다. 운영 시간은 게시되어 있다기보다 느슨하고, 촬영 예약이 잡히면 아예 문을 닫는다. 믿음만 안고 찾아가는 대신 전날 확인해 두는 편이 좋다.
갈 만한 값을 하는가
사진을 찍으려고 서울에 왔다면, 여기까지 오는 길값을 하는 한 시간이다. 늦은 오후의 빛이 능선을 낮게 타고 들어오면 오래된 페인트가 을씨년스럽기보다 따뜻하게 읽힌다. 하루 나들이를 기대하고 왔다면 그건 아니다. 카페도 없고, 걸어서 한 바퀴 돌 길도 없고, 사진을 다 찍고 나면 할 일이 없다. 언덕에 오를 때 신을 신발을 신고, 평일 오전에 가라. 그 시간이라면 문은 당신 혼자의 것일 수도 있다.
용마랜드는 놀이공원이라기보다, 아직 불이 들어오는 촬영장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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