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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저녁값은 누가 낼까, 계산서가 조용히 주인을 바꾸는 법
중국식 저녁 식사가 끝날 무렵, 계산서가 테이블로 오는 일은 드물다. 썰어 낸 과일 접시가 나올 즈음이면 이미 누군가 값을 치른 경우가 많다. 입구 옆 계산대에서, 혹은 화장실에 다녀오는 길에 휴대폰 스캔 한 번으로. 이 사실을 아는 여행자라면 영수증을 두고 실랑이하는 대신 제대로 된 감사 인사를 건넬 수 있다.
과일이 나오기 전, 조용한 자리 비움
이를 가리키는 말이 창저 마이단(抢着买单), 곧 “앞다투어 계산하기”다. 하지만 실제 풍경은 차분하다. 호스트는 식사 도중 슬며시 자리를 떠 서우인타이(收银台, 계산대)로 가서 누구보다 먼저 값을 치른다. 요즘은 테이블마다 QR코드 거치대를 둔 식당이 많아, 이 모든 과정이 1분도 채 걸리지 않기도 한다.
모임을 주선한 사람이 당신이라면 똑같이 하면 된다. 미리 종업원에게 귀띔해 두거나, 요리가 나오는 사이에 살짝 빠져나가자. 계산서가 내게 오기를 기다리면 대개 예의 바른 줄다리기가 벌어지고, 그 승부는 손님 쪽이 이기는 경우가 많다.
손님이라면
한 번, 진심을 담아 내겠다고 한 뒤에는 받아들이자. 휴대폰에 손을 뻗는 것까지는 좋은 매너지만, 세 번째까지 고집하면 호스트가 밥값을 감당하지 못한다는 뜻으로 비칠 수 있다. 품위 있는 대답은 샤츠 워 칭(下次我请), “다음엔 내가 살게”다. 그리고 사람들은 누가 그 말을 했는지 기억한다. 답례 자리가 같은 값일 필요는 없다. 커피 한 잔이나 찻집에서 보내는 오후 한나절이면 충분하다.
친구끼리 나눠 낼 때
젊은 동료나 동창 사이에서는 AA즈(AA制, 더치페이)가 흔하고, 그렇다고 서운해하는 사람도 없다. 한 사람이 계산한 뒤 위챗이나 알리페이로 단체 송금 요청을 보내면, 다들 한 시간 안에 각자 몫을 보낸다. 앞다투어 계산하는 풍경은 어르신이나 직장 선배, 멀리서 찾아온 친구가 자리에 있을 때 다시 등장한다. 계산대 앞에서 듣게 될 말 하나가 진톈 워 라이, 샤츠 니 칭. 대략 “오늘은 내가 낼게, 다음엔 네가 사”라는 뜻이다.
今天我来,下次你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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