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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에서의 하루: 옛 나루터 거리, 뚜껑 뜬 국수 솥, 베이구산
전장(镇江)은 대운하가 양쯔강과 만나던 자리에 있다. 상하이에서 고속철로 한 시간 거리다. 대부분의 여행자에게는 승강장 표지판에서 스쳐 지나가는 지명일 뿐이다. 하지만 서두르지 않고 하루를 내어 주면 이 도시는 세 가지로 남는다. 솥 안에 뚜껑이 떠 있는 아침 한 그릇, 강이 떠나며 남겨 두고 간 나루터 거리, 그리고 물 위로 솟은 언덕 하나.
아홉 시 전에 먹는 국수
궈가이몐(锅盖面, guōgài miàn)은 이 도시의 아침 식사다. 넓은 가마솥에 국수를 삶는데, 끓는 물 위에 작은 나무 뚜껑이 둥둥 떠 있다. 곁들임으로 야오러우(肴肉, yáoròu)를 시켜 보자. 돼지고기를 눌러 제 젤라틴으로 굳힌 요리로, 차게 낸 것을 채 썬 생강과 함께 이 고장 흑초 한 종지에 찍어 먹는다.
오르막이 된 시진두 거리
시진두(西津渡, Xījīn Dù)는 천 년이 넘도록 양쯔강을 건너던 나루터였다. 그사이 강기슭이 북쪽으로 물러나는 바람에, 옛 거리는 이제 끝에 물이 없는 비탈을 오른다. 꼭대기 가까이에서는 자오관 석탑(昭关石塔, Zhāoguān Shítǎ) 아래를 지나게 된다. 골목 위로 걸친 아치에 올려 세운 원나라 때의 작은 탑이다.
조금 더 가면 발굴해 둔 길바닥 한 구간이 나온다. 왕조마다 새로 깐 노면이 차곡차곡 겹쳐 쌓인 모습을 볼 수 있다. 골목이 한산한 오전 열 시 전에 도착하고, 큰길보다는 옆 골목에 시간을 더 넉넉히 쓰자.
늦은 오후의 베이구산
베이구산(北固山, Běigù Shān)은 강기슭에서 곧장 솟아오른 산으로, 동쪽으로 택시를 타면 금방이다. 정상 가까이 있는 간루사(감로사)는 유비가 강을 건너와 손씨 가문과 혼인했다는 삼국지 이야기의 무대다. 송나라 시인 신기질(辛棄疾)도 이 풍경을 시로 남겼다.
何处望神州?满眼风光北固楼。
옛 중원을 어디서 바라볼 것인가 묻고는, 눈앞 가득한 풍광이 모두 베이구루 앞에 펼쳐져 있다고 답하는 구절이다. 아래로는 양쯔강이 넓고 누렇게 흐르고, 바지선들이 양쪽으로 오간다. 돌아가는 길에 역 근처 슈퍼마켓에서 전장 샹추(镇江香醋, xiāngcù)를 한 병 사 가자. 기념품 가게보다 값이 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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