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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키야, 단 하나의 붉은빛으로 지은 오카야마의 광산 마을
오카야마현 다카하시 위쪽 산속으로 버스를 타고 한 시간, 해발 550미터쯤에서 길이 고갯마루를 넘으면 집들이 한 가지 색으로 바뀐다. 후키야(吹屋)는 적갈색 기와지붕과 녹슨 듯 붉은 격자가 이어지는 단 하나의 거리로, 대부분의 여행자가 평생 보아 오면서도 이름은 몰랐던 안료 위에 세워진 마을이다.
광산 폐기물에서 시작된 색
그 안료가 벤가라(弁柄), 붉은 산화철이다. 후키야의 구리 광산에서는 황화철 광석이 폐석으로 쏟아져 나왔고, 마을은 1700년대 초부터 이를 굽고 물에 씻어 붉은 안료로 만들었다. 이마리 도자기와 칠기, 일본 각지 신사의 목재에 쓰인 바로 그 붉은색이다.
이것으로 부를 쌓은 상인들은 뜻밖의 선택을 했다. 집집이 서로 겨루는 대신 이와미에서 목수들을 불러와, 함께 정한 한 가지 양식으로 거리를 짓고 세키슈 기와로 지붕을 올렸다.
걸어서 둘러볼 곳
벤가라 상인의 살림집이자 작업장이었던 옛 가타야마 가옥은 방 하나하나를 차례로 열어 보인다. 마을 아래로 조금 걸어 내려가면 벤가라관이 메이지 시대의 공장을 되살려 놓았고, 사사우네 갱도는 8월에도 서늘하며 입구에는 헬멧이 기다리고 있다.
언덕 위의 목조 건물 후키야 소학교는 1900년부터 2012년까지 쓰였고, 문을 닫을 무렵에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현역 학교 건물이었다. 복원을 거쳐 2022년 방문객에게 다시 문을 열었다.
가는 길, 그리고 돌아오는 길
버스는 JR 빗추타카하시역 옆에서 출발한다. 역까지는 오카야마에서 하쿠비선 특급으로 약 30분이다. 하루에 몇 편밖에 다니지 않고 건물들은 늦은 오후면 문을 닫으니, 어디로든 걸음을 옮기기 전에 돌아오는 버스 시간표부터 읽어 두자.
이곳에는 비가 어울린다. 기와는 짙어지고, 격자는 붉은빛을 그대로 머금으며, 거리는 거의 아무도 없이 비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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