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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골목 어귀의 지조, 그리고 동네가 사당을 여는 8월의 주말
교토 중심가의 어느 주택가 골목을 걸어도 허리 높이쯤 되는 작은 나무 사당을 지나치게 된다. 그 안에는 빨간 턱받이를 두른 돌 석상이 하나 있다. 아이와 나그네를 지켜 주는 지조(地蔵), 곧 지장보살이다. 석상은 저마다 자신이 서 있는 그 골목의 것이다.
지금 보고 있는 것
석상은 찬장만 한 크기의 작은 사당, 호코라(祠) 안에 모셔져 있다. 대개 싱싱한 꽃과 물 한 잔, 그리고 요다레카케(よだれかけ)라 부르는 천 턱받이가 함께 놓여 있다. 동네 주민회인 조나이카이(町内会)가 돌아가며 사당을 쓸고 꽃을 갈아 준다. 잘 가꿔진 호코라는 이 골목에 아직 사람이 살고 있다는 뜻이다.
8월 말의 지조본
지장보살의 재일은 8월 24일이고, 이날을 전후해 많은 골목에서 지조본(地蔵盆)이 열린다. 석상을 밖으로 모셔 내어 깨끗이 씻기고, 어떤 골목에서는 얼굴에 색을 새로 칠하기도 한다. 천막이 세워지고 아이들의 이름을 적은 등롱이 내걸리며, 오후가 되면 아이들이 둥글게 둘러앉아 긴 염주를 손에서 손으로 돌린다. 이 의식을 주즈마와시(数珠回し)라고 한다.
요즘은 대부분의 동네가 24일에서 가장 가까운 주말에 행사를 치르기 때문에 날짜는 골목마다 다르다. 보통 한두 주 전쯤 호코라에 안내문이 붙는다.
地蔵盆は、町内の子どものための夏の終わりの行事です。
지나가는 법
지조본은 공공의 길 위에서 열리는 사적인 모임이자, 그 골목 아이들에게 여름의 끝을 알리는 자리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숙여 인사하자. 원한다면 새전함에 동전 하나를 넣어도 좋다. 누군가 손짓해 부르지 않는 한 아이들을 촬영하거나 천막 안으로 들어가서는 안 된다. 가라스마와 호리카와 사이, 시조 남쪽의 한적한 골목들이 걷기 시작하기 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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