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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반, 서울 직장인들이 줄 서서 먹는 메뉴판 없는 점심
서울 오피스 빌딩 뒤편 골목에서 가장 많이 주문되는 점심은 톱10 리스트에 좀처럼 오르지 않는다. 바로 백반이다. 말 그대로는 흰밥이라는 뜻이지만, 실제로는 그날 아침 주방에서 만든 음식 전부를 가리킨다.
메뉴판 없는 한 끼
백반집은 가격 하나만 적어 두고 그 밖에는 별다른 안내가 없는 경우가 많다. 대략 8,000원에서 11,000원이면 밥 한 공기와 국이나 찌개, 그리고 날마다 바뀌는 반찬 대여섯 가지가 나온다. 문 옆 화이트보드에 그날의 국을 적어 두는 집도 있지만, 적지 않는 집도 많다.
주문은 한 문장이면 충분하다
자리에 앉아 몇 명인지만 말하면 된다. 몇 분 안에 쟁반이 나오고, 반찬은 부탁하면 더 주거나 '셀프(selpeu, 셀프서비스)'라고 적힌 코너에서 직접 가져다 먹으면 된다.
백반 두 개 주세요.
'baekban du gae juseyo'라고 읽으며, 2인분을 달라는 말이다. 혼자 먹는다면 '두(du)'를 '한(han)'으로 바꾸면 된다.
주소보다 시간이 중요하다
직장인들이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시 무렵까지 자리를 가득 채우니, 그 직전이나 직후에 찾는 편이 좋다. 오후 중반에 문을 닫고 일요일에는 쉬는 집이 많다. 문에 '2인 이상(i-in isang)'이라고 적혀 있으면 두 명 이상만 받는다는 뜻이다.
어디서 찾을까
주요 관광 거리보다는 전통시장 주변과 버스터미널 근처, 을지로 인쇄 골목의 뒷길을 살펴보자. 손글씨 간판, 정오 무렵 사원증을 목에 건 사람들의 짧은 줄, 조용히 밥을 먹는 실내가 믿을 만한 신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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