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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배다리 헌책방 골목, 아직도 기억으로 책을 정리하는 곳
동인천역에서 조금만 걸으면 인천 금창동의 한 골목에 닿는다. 이곳은 항구 도시 시절의 방식대로 아직도 책을 판다. 서가는 천장까지 쌓여 있고 책값은 연필로 적혀 있다. 누가 어떤 책을 찾았는지 기억하는 사람들이 책을 정리한다.
배가 드나들던 다리, 그리고 책의 거리
배다리라는 이름은 대략 ‘배가 닿는 다리’라는 뜻이다. 예전에는 밀물을 타고 작은 배들이 이곳 건널목까지 들어왔다. 한국전쟁이 끝난 뒤 행상들이 헌책을 실은 수레를 길가에 줄지어 세웠다. 그 뒤로 수십 년 동안 인천 곳곳의 학생들이 새 학기마다 헌 교과서를 사러 이곳을 찾았다.
서가에 아직 남아 있는 것들
이제 헌책방은 몇 곳만 남았고, 가게마다 책을 정리하는 방식이 다르다. 한자 사전과 옛 수험서가 많은 가게가 있는가 하면, 미술책과 1980년대 한국 문고판을 처음 찍힌 가격 도장 그대로 간직한 가게도 있다. 끈으로 묶은 책 꾸러미가 보도까지 나와 있고, 문고판 한 권이 몇천 원을 넘는 일은 드물다.
배다리 헌책방 골목은 지금도 걸어 들어가 직접 책을 고르는 곳이다.
느긋하게 한 시간을 보내는 법
평일 오전에 가 보자. 골목이 조용하고 주인들도 이야기를 나눌 여유가 있다. 책 제목 대신 옛 지도나 시, 인천에 관한 책처럼 주제를 말해 보자. 혼자서는 찾지 못했을 서가 한구석으로 안내받을 때가 많다. 현금과 작은 천 가방을 챙겨 가자. 일주일에 하루 쉬는 가게도 있으니 일정은 여유 있게 잡아 두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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