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원문에서 번역됨. 오류 제보 환영합니다.
군산 옛 항구 거리, 한국 영화가 과거를 찍으러 가는 곳
초원사진관의 창은 크지 않다. 평일 오전이면 대개 누군가 한 사람이 휴대폰을 든 채 창 앞에 서서, 유리에 비친 거리의 그림자가 걷히기를 기다린다. 유리 너머에는 1990년대 후반 동네 사진관풍의 액자 사진들이 걸려 있다. 한껏 차려입은 가족, 졸업 가운을 입은 졸업생, 플래시에 눈을 찡그린 젊은 여성. 이 사진관은 영화 한 편에 필요했기에 생겨났다. 서해안의 항구 도시 군산(群山)은 촬영팀이 떠난 뒤에도 이곳을 남겨 두기로 했다. 군산은 거리마다 같은 선택을 했다. 대본에 과거가 등장할 때마다 한국 영화와 드라마가 이곳을 다시 찾는 이유다.
영화를 위해 지어지고, 그 영화를 본 사람들을 위해 남겨진 사진관
《8월의 크리스마스》는 자신이 병들었다는 사실을 아는 소도시 사진사를 그린 허진호 감독의 1998년작으로, 잔잔한 영화다. 촬영은 대부분 군산에서 이루어졌고, 사진관은 영화의 무게중심이었다. 지금 월명동 모퉁이에 서 있는 사진관은 영업하는 가게가 아니라 시가 관리하는 방문객용 명소로, 안에는 영화 스틸 사진과 사진사의 카운터가 놓여 있다. 문이 열려 있을지는 그날의 시 운영 일정에 달려 있으니, 외관을 기본으로 여기고 내부는 덤으로 생각하는 편이 좋다.
영화의 호흡은 이 도시와 닮았다. 추격 장면 하나 없이, 가게 앞을 오래 비추는 롱테이크와 지금도 크게 달라지지 않은 거리를 가로지르는 주차 단속원의 모습이 있을 뿐이다. 어느 방향으로든 한 블록만 걸으면 영화 속 나머지 세계가 펼쳐진다. 기와지붕을 얹은 2층 상가주택, 물건을 인도까지 늘어놓은 철물점, 차 한 대 들어서기 힘든 좁은 골목. 「시간여행마을」이라고 적힌 파란 표지판이 이 일대를 가리키지만, 오래 산 주민들은 좀처럼 그렇게 부르지 않는다.
사진관 문이 닫힌 날에도, 사람들은 창 앞에서 한참을 머문다.
신흥동, 그리고 정원 담장 너머의 집
사진관 남쪽 신흥동 비탈에는 시대극들이 거듭 빌려 쓰는 집이 있다. 공식 명칭은 신흥동 일본식 가옥이지만, 안내판 대부분은 히로쓰 가옥이라고 부른다. 1945년 이전 수십 년 사이에 지어진 목조 2층 상인 가옥으로, 미닫이문과 한 단 높인 나무 복도, 그리고 낮은 담장 뒤로 다듬은 소나무와 석등이 놓인 정원을 갖추고 있다. 도박 영화 《타짜》의 장면들이 이곳에서 촬영되었고, 세트로는 싼값에 흉내 낼 수 없는 실내가 필요했던 20세기 중반 배경의 작품들도 줄줄이 이곳을 찾았다. 방문객은 보통 정원을 거닐며 복도에서 방 안을 들여다본다. 안쪽으로 얼마나 들어갈 수 있는지는 대문에 붙은 보존 규정을 따른다.
동쪽으로 조금 걸으면 일본식으로 지은 불교 사찰 동국사가 나온다. 가파르게 솟은 단층 지붕에는 여느 한국 사찰의 처마를 뒤덮은 단청이 전혀 없어서, 일주일쯤 절을 돌아보고 난 눈에는 묘하게 헐벗어 보인다. 장률 감독의 영화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는 오래된 일본식 민박에 머물며 이 동네를 떠도는 두 사람을 따라간다. 찾아볼 수 있다면 걷기 전에 미리 보아 둘 만하다. 이 동네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속도로 보여 주기 때문이다.
은행과 세관을 연기하는 항구 길
내항 쪽으로 내려가 장미동 해망로를 따라가면 거리는 돌과 벽돌로 바뀐다. 구 군산세관은 여러 유럽 양식이 뒤섞인 작은 붉은 벽돌 건물이다. 바로 옆 구 조선은행 군산지점에는 지금 군산근대건축관이 들어서 있고, 근처의 또 다른 옛 은행 건물에는 군산근대미술관이 자리한다. 1920년대 은행 객장이나 세관 창구가 필요한 작품이라면, 벽에 이미 세월이 내려앉은 그것을 이곳에서 찾을 수 있다.
같은 물가를 따라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이 있다. 한 층에는 옛 상점가 거리가 실물 크기로 재현되어 있는데, 이곳을 먼저 보아 두면 도움이 된다. 그러고 나면 바깥의 진짜 건물 정면이 다르게 읽히기 시작한다. 2층의 덧문, 좁은 가게 폭, 회벽 위에 곧장 칠한 상호. 항구는 박물관보다 조용하다. 고깃배들이 옛 부두를 따라 매여 있고, 길 끝의 해산물 노점들은 단체 관광객이 몰려오기 전 이른 시간에 본격적인 장사를 한다.
경암동과 빌려 입는 교복
군산에서 가장 많이 카메라에 담기는 영화 같은 장소는 정작 어떤 작품을 위해 지어진 곳이 아니다. 경암동 철길마을은 양옆 집에 손이 닿을 만큼 바짝 붙어 지나던 옛 화물 철길 구간이다. 이제 기차는 다니지 않고, 선로는 작은 가게들이 늘어선 산책길이 되었다. 그중 상당수가 옛날 교복, 그러니까 지난 시절 한국 교실의 검은 교복 상의와 챙 달린 교모를 빌려준다. 연인과 친구들은 한국 드라마로 익숙해진 복고풍 장면을 직접 연출해 본다.
교복 대여점 옆으로는 찍힌 모양대로 깨뜨려 보는 설탕 과자 달고나와, 종이컵에 담아 파는 옛날 군것질거리 가게들이 이어진다. 원도심보다 훨씬 붐비니 일찍 오는 게 좋다. 햇빛이 레일을 따라 길게 눕고 가게 셔터가 반쯤만 올라가 있을 때다. 대여 조건과 보증금, 이용 시간은 가게마다 다르며, 저마다 가게 앞 안내판에 적어 둔다. 갈아입기 전에 안내판부터 읽자.
가는 법, 가기 좋은 때, 먼저 확인할 것
서울에서는 서울고속버스터미널과 센트럴시티에서 군산행 고속버스와 시외버스가 다닌다. 용산에서 출발하는 장항선 열차도 군산역에 닿는다. 어느 쪽이든 몇 시간은 잡아야 한다. 군산역은 원도심에서 꽤 떨어져 있으니 시내버스나 택시로 들어가는 시간도 감안하자. 버스터미널은 시내 중심에 더 가깝다. 버스 시간표와 요금은 코버스(Kobus)에서, 열차는 레츠코레일(Let's Korail)에서 확인하면 된다. 원도심 안에서는 택시로 잠깐 가야 하는 경암동을 빼면 모두 걸어서 다닐 수 있다.
걷기에는 봄과 가을이 가장 좋다. 이 해안의 여름은 습하고, 겨울 항구 바람은 매섭다. 박물관과 근대 문화유산 가옥들은 매주 정해진 휴관일이 있고 계절에 따라 운영 시간이 바뀌므로, 실내 관람을 일정에 넣으려면 군산시 관광 사이트를 확인하거나 1330 관광안내전화에 미리 문의해 두자. 먹을거리로는 원도심의 오래된 빵집 이성당이 단팥빵과 야채빵으로 늘 줄을 세운다. 군산은 매콤한 해물 국물의 짬뽕으로도 이름난 도시다. 점심 장사만 하거나 재료가 떨어지면 문을 닫는 집이 많으니 끼니는 일찍 챙기자. 피해야 할 실수는 군산을 다른 여행지에 반나절쯤 덧붙이는 곳으로 여기는 것이다. 이 거리는 천천히 걸어 보고 나서야, 가게들이 하나둘 문을 열고 아무도 촬영하지 않는 그 시간에야 비로소 영화 세트처럼 보이기 시작한다.
AI로 작성해 자동 발행한 글입니다. 발행 전 사람이 검수하지 않았으니 가격·운영시간·이용 규정은 공식 출처에서 확인하세요. 글 제작 방식. Corrections welcome at designloversk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