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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오저우 자디 골목, 문간이 여전히 그 집 식구들의 것으로 남은 곳
엽서에 나오는 차오저우 거리는 타이핑로입니다. 보행자 거리 위로 복원한 돌 패방이 줄지어 서 있고, 그 아래에는 밀크티 가게들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동쪽으로 꺾어 자디 골목(甲第巷, Jiǎdì Xiàng)에 들어서면 소리가 한결 잦아듭니다. 이곳의 집들은 여전히 사람이 사는 집입니다.
패방 뒤편의 골목
자디 골목은 짧고 곧게 뻗어 있습니다. 이곳을 찾을 이유는 문간입니다. 안쪽으로 들어간 현관과 조각을 새긴 화강암 상인방, 단청을 칠한 들보가 있고, 집집마다 음력 설이면 새로 붙이는 문신(門神)이 있습니다. 많은 집이 쓰뎬진(四点金, sì diǎn jīn) 구조를 따릅니다. 안마당을 두고 네 모서리에 방을 앉힌 배치입니다. 지금도 문틀 위에 집안의 성씨를 걸어 둔 집이 여럿입니다.
방해하지 않고 둘러보는 법
이곳은 전시물이 아니라 사람이 사는 집입니다. 문이 열려 있다면 대개 바람을 들이려는 것이지 들어오라는 뜻은 아닙니다. 문턱 앞에서 잠시 멈춰 가림벽과 안마당에 드는 빛을 눈에 담은 뒤 발길을 옮기세요. 가장 고요한 때는 이른 아침입니다. 스쿠터들이 돌아오기 전에 주민들이 저마다 문 앞 계단을 쓸어 둡니다.
골목의 속도로 마시는 차
걷다 보면 어느 문간에 작은 상이 놓여 있고, 그 위에 흙 주전자 하나와 찻잔 세 개가 있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이것이 공부차(工夫茶, gōngfu chá)입니다. 차오저우 사람들에게 공부차는 격식을 갖춘 다도가 아니라 매일의 습관입니다. 찻잎은 대개 펑황산에서 나는 단충(单丛, dāncōng) 우롱차입니다. 차를 아주 짧게 우려 돌아가며 따르기 때문에 한 주전자가 몇 분이면 바닥납니다. 근처에서 가족이 꾸리는 찻집들은 사기 전에 맛볼 수 있도록 차를 우려 줍니다.
一把壶,三只杯,巷子里的日子慢慢过。
찾아가는 길
고속열차는 차오산역에 섭니다. 역에서 구시가지까지는 택시로 40분쯤 걸립니다. 골목은 광지교에서 걸어서 금방이고, 성벽 안의 옛 동네는 평지라서 오전 한나절이면 걸어서 둘러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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