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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로의 잉어, 담장 너머의 귤: 쓰와노에서 하기까지, 느린 이틀
쓰와노와 하기는 혼슈 서쪽 끝에 있으며, 가장 가까운 신칸센 역에서도 한 시간 넘게 걸린다. 그만큼 떨어져 있기에 두 마을의 조카마치 거리는 관광용으로 꾸민 무대가 아니라 지금도 사람이 사는 동네로 남았다. 이틀, 그리고 산을 넘는 버스 한 번이면 두 곳을 모두 둘러볼 수 있다.
첫째 날: 물길을 따라 걷는 쓰와노
신야마구치에서 출발한 특급열차는 한 시간쯤 강 골짜기를 따라 달린다. 그러다 적갈색 기와지붕이 띠처럼 이어진 마을이 눈앞에 나타난다. 옛 무사 거리인 도노마치(殿町)에서는 하얀 담장을 따라 돌 수로가 흐르고, 살진 잉어들이 정원 연못에라도 있는 듯 그 도랑 속을 느긋하게 떠다닌다. 근처 가톨릭 성당에는 긴 의자 대신 다다미가 깔려 있다.
오후에는 붉은 도리이가 터널처럼 이어진 길을 올라 다이코다니 이나리 신사(太皷谷稲成神社)에 닿은 뒤, 지나온 골짜기를 돌아보자. 내려오는 길에는 얇은 카스텔라 반죽에 팥소를 돌돌 만 겐지마키(源氏巻)를 사 두었다가 다음 날 아침에 먹으면 좋다.
둘째 날: 흙담 너머의 하기
하기행 버스는 두 시간이 채 안 걸리며, 동해에 가까운 곳에서 멈춘다. 마을이 평탄하니 자전거를 빌려 옛 무사 거주지인 호리우치로 들어가 보자. 새콤한 여름 귤 나쓰미칸(夏みかん)이 담장 위로 주렁주렁 늘어져 있다.
萩の夏みかんは、禄を失った武士の暮らしを支えるために植えられたと伝わる。
하기의 도자기 하기야키는 유약이 부드러워서, 차가 스며들수록 잔금이 퍼지고 빛깔이 깊어진다. 도공들은 이를 하기노 나나바케(萩の七化け), 곧 '일곱 가지 변화'라 부른다. 이곳에서 산 찻잔은 몇 해만 지나도 사뭇 다른 얼굴을 하고 있을 것이다.
떠나기 전에
쓰와노의 상점들은 일찍 문을 닫으니 저녁은 숙소에서 먹도록 미리 계획해 두자. 하기에서 신야마구치로 돌아가는 직행버스는 한 시간쯤 걸리며, 신야마구치에서 신칸센으로 갈아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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