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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치코와 오즈: 목랍과 강 안개, 그리고 나무로 다시 지은 성
시코쿠에는 신칸센이 없지만, 에히메현의 우치코와 오즈는 애초에 신칸센이 필요했던 적이 없다. 마쓰야마에서 특급열차를 타면 30분이 채 안 되어 우치코에 닿고, 오즈까지는 거기서 10분 남짓이다. 목랍과 나무, 강 안개 속에서 느긋한 이틀을 보내기에 꼭 알맞은 거리다.
첫째 날: 우치코, 그리고 이 마을을 일으킨 목랍
우치코(内子)는 1800년대 후반 모쿠로(木蝋)로 부를 쌓았다. 검양옻나무 열매를 짜서 얻는 이 밀랍은 멀리 유럽까지 팔려 나갔다. 그 시절의 부는 크림색 회벽을 바른 상가가 늘어선 요카이치·고코쿠 거리에 지금도 고스란히 남아 있다. 이 거리의 가미하가 저택은 옛 목랍 작업장을 방문객에게 열어 두었다. 몇 집 건너 오모리 양초 가게에서는 지금도 초를 하나하나 손으로, 한 겹씩 덧입혀 가며 만든다.
돌아오는 길에는 우치코자(内子座)에 들러 보자. 1916년에 문을 열고 1985년에 복원된 목조 가부키 극장이다. 공연이 없는 날에는 다다미를 깐 객석 칸에 앉아 볼 수도 있고, 회전 무대 아래로 내려가 볼 수도 있다.
둘째 날: 오즈, 성과 강 위의 별장
오즈(大洲)는 히지강이 크게 굽이도는 자리에 있다. 이곳의 천수각은 2004년에 콘크리트가 아닌 나무로 다시 세워졌다. 메이지 시대의 사진과 오래된 목제 모형을 바탕으로 복원했고, 안에 들어서면 나무 이음새가 그대로 드러난다. 하류 쪽으로 조금 걸으면 1900년대 초에 완성된 상인의 별장 가료산소(臥龍山荘)가 나온다. 이곳의 다실 후로안은 바위에서 툭 튀어나와 있어서, 강물이 거의 마루 바로 아래로 흐른다.
강 안개를 만나려면 이른 아침에
대략 10월부터 3월까지, 맑고 쌀쌀한 아침이면 오즈 분지에 고여 있던 찬 공기가 강을 따라 바다 쪽으로 쏟아져 내리면서 안개를 함께 끌고 간다. 현지 사람들은 이를 히지카와 아라시(肱川あらし)라고 부른다. 보통열차를 타고 강어귀의 나가하마로 가면 1935년에 놓인 붉은 도개교 아래로 안개가 흘러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오전 8시 전에는 도착해 있어야 한다.
肱川あらしは、晴れて冷え込んだ朝にしか現れない。
숙소는 마쓰야마보다 오즈에 잡자. 그래야 안개를 보러 가는 길이 짧다. 아침 하늘이 잿빛이고 바람 한 점 없더라도 괜찮다. 성은 9시에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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