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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의 마지막 노면전차, 처음부터 끝까지: 도덴 아라카와선에서 보내는 느린 하루
한때 도쿄에는 수십 개의 노면전차 노선이 달렸다. 지금 남은 것은 단 하나, 도덴 아라카와선이다. 요즘은 '도쿄 사쿠라 트램'이라는 이름을 달고 미노와바시와 와세다 사이 약 12킬로미터를 오간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 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 그래도 좌석에 앉아 있는 만큼 자주 내렸다 탔다 하다 보면 하루가 꼬박 간다.
동쪽 끝에서 출발하기
미노와바시 종점은 히비야선 미노와역에서 조금만 걸으면 닿는다. 종점 바로 옆 지붕 덮인 상점가 조이풀 미노와는 아침이면 문을 연다. 고로케 가게와 쓰케모노(절임) 노점이 동네 사람들의 찬거리를 책임지는 곳이다. 1일 승차권은 전차 안에서 사면 된다. 세 번째 탈 때쯤이면 본전은 뽑는다.
장미, 유원지, 그리고 언덕
5월이면 아라카와구를 지나는 선로변 화단이 장미로 가득 찬다. 아라카와유엔치마에 정류장에서 내리면 구에서 운영하는 작은 놀이공원 아라카와 유엔이 있고, 아담한 관람차가 천천히 돈다. 오지 부근에서 전차는 전용 선로를 벗어나 자동차들 틈에 섞여 언덕을 오르며 아스카야마 공원을 지난다. 18세기에 쇼군의 명으로 벚나무를 심은 곳이다.
기시모진, 내릴 사람만
전차는 내리겠다는 사람이 있을 때만 선다. 정류장마다 녹음된 목소리가 같은 문장을 되풀이한다. 오오리노 카타와, 부자데 오시라세 쿠다사이. 내리실 분은 버저를 눌러 달라는 안내다. 한낮쯤 되면 손이 먼저 버저로 간다.
お降りの方は、ブザーでお知らせください。
기시보진마에에서 내려 느티나무가 늘어선 참배길을 따라가면, 아이들을 지키는 수호신을 모신 사찰 기시모진(鬼子母神)이 나온다. 경내의 가미카와구치야는 동전 몇 개면 살 수 있는 옛날 과자, 다가시를 파는 가게다. 1781년부터 이 자리를 지켜 왔다고 한다.
서쪽, 와세다까지
조시가야 묘지에는 소설가 나쓰메 소세키가 잠들어 있다. 근처의 조시가야 구 선교사관은 1907년에 지은 하얀 목조 주택으로, 입장료 없이 둘러볼 수 있다. 노선은 간다강 옆 와세다에서 끝난다. 해가 기울 무렵, 강둑을 따라 서쪽으로 걸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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