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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칸센이 비켜 가는 도자기 골짜기, 아리타와 이마리에서 보낸 이틀
아리타의 도잔 신사(陶山神社)로 오르는 돌계단 아래, 참배길을 철길이 가로지른다. 작은 건널목 위로는 흰 자기로 빚고 푸른 당초무늬를 그려 넣은 도리이가 서 있다. 기차 한 대가 당신과 신사 사이를 지나가고, 골짜기는 다시 고요해진다.
빠른 선로가 남쪽으로 꺾이는 곳
니시큐슈 신칸센은 다케오온센(武雄温泉)에서 출발해 남서쪽 나가사키로 향한다. 아리타(有田)는 그 반대편, 더 오래된 JR 사세보선(佐世保線)을 따라 조금 더 들어간 곳에 있다. 골짜기가 워낙 좁아서 마을은 긴 길 하나와 거기서 비탈을 타고 오르는 골목들이 거의 전부다. 이마리(伊万里)는 북쪽으로 골짜기 하나를 넘어, 만이 시작되는 안쪽 끝에 자리한다.
두 이름이 뒤엉킨 데는 까닭이 있다. 자기는 아리타에서 구워져 육로로 이마리 항구까지 옮겨졌고, 바다 건너의 구매자들은 그릇을 구운 가마가 아니라 그릇이 떠나온 항구의 이름으로 그것을 불렀다.
有田は作る町、伊万里は積み出す町でした。
아리타는 만드는 마을이었고, 이마리는 실어 보내는 마을이었다. 이틀이면 아리타를 끝에서 끝까지 걷고, 두 마을 사이에 숨은 세 번째 장소, 오카와치야마(大川内山)라는 가마 마을까지 닿기에 충분하다.
첫째 날은 산에 뚫린 구멍에서 시작한다
다케오온센에서 오는 길이라면 아리타 바로 앞 역인 가미아리타(上有田)까지 보통열차를 타고, 거기서 15분쯤 걸어 이즈미야마 자석장(泉山磁石場)으로 간다. 울타리 너머로, 한때 언덕이 있던 자리에 넓고 창백한 원형극장 같은 분지가 내려다보인다. 사라진 그 언덕이 곧 이 마을이다. 여기서 캐낸 흰 돌이 부서지고, 빚어지고, 구워져 지금 골짜기 저 아래 가게 진열창에 놓인 접시가 되었다.
중심가 쪽으로 되돌아 걷는 길에는 작은 벤자이텐 사당 곁의 큰 은행나무(大公孫樹)를 찾아보자. 지붕들 위로 솟을 만큼 키가 크고, 늦가을 잠깐 동안 노랗게 물든다. 그 뒤에서 뒷골목이 시작된다. 골목의 담은 돈바이 담(トンバイ塀)이다. 헐어 낸 오름가마의 내화벽돌과 깨진 가마 도구, 사금파리를 붉은 흙에 박아 쌓았다. 벽돌은 재와 열기가 닿은 자리마다 얼룩얼룩 유약이 입혀져 갈색으로, 초록으로, 유리처럼 반들거리고, 어느 한 구간도 다른 구간과 같지 않다. 이 골목들은 큰길 뒤편의 개울을 따라 이어지며, 공방들이 있는 곳도 바로 여기다. 라디오 소리, 수돗물 흐르는 소리가 들리고, 때로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긴 거리, 그리고 그 위에서 먹을 것
우치야마(内山) 지구를 관통하는 큰길에는 회벽을 바른 상가와 서양풍 외관의 건물 몇 채가 늘어서 있고, 대부분이 자기를 판다. 고란샤(香蘭社)와 후카가와 세이지(深川製磁)가 이곳에 전시장을 두고 있으며, 이마에몬(今右衛門)은 한때 유약 위에 그림을 올리는 화공들을 모아 두었던 구역, 아카에마치(赤絵町)에 서 있다. 작은 가게들은 문간에 B급품 바구니를 내놓는다. 유약에 바늘구멍이 난 밥공기, 푸른 안료가 번진 접시 같은 것들이다. 값은 용돈 수준에서 항공권 한 장 값까지 이르고, 사지 않고 구경만 하는 것은 이곳에서 예사로운 일이다. 선반 사이를 지날 때는 배낭을 앞으로 안고 다니자.
도잔 신사는 철길 건너, 거리 위쪽에 앉아 있다. 이곳의 고마이누와 커다란 물항아리 역시 자기이고, 꼭대기에 서면 골짜기의 벽돌 굴뚝들이 발아래로 줄지어 선다.
점심에는 고도후(ごどうふ)를 주문하자. 두유를 전분으로 굳힌 아리타의 두부로, 두부와 떡 사이 어딘가에 있는 것처럼 찰랑이고 쭉 늘어난다. 참깨나 간장 소스를 곁들여 내며, 대개 거리의 식당들에서 정식의 한 접시로 나온다. 또 하나의 이 고장 습관은 아리타야키 카레(有田焼カレー)다. 아리타역에서 에키벤으로 파는 구운 카레인데, 담겨 나온 자기 그릇은 헹궈서 집으로 가져간다. 오후는 역 근처 언덕 위의 규슈도자문화관(九州陶磁文化館)에서 마무리하자. 돌과 벽돌 곁에서 아침을 보내고 나면, 그곳의 진열장이 다르게 읽힌다.
둘째 날, 디젤 동차를 타고 가마 마을로
아리타역에서 마쓰우라 철도(松浦鉄道)가 북쪽 이마리로 향한다. 짧은 디젤 동차가 단선 선로 위로 논과 작은 무인 간이역들을 지나 달린다. JR과는 별개의 회사여서 운임도 따로 내야 한다. 이마리역에서는 오카와치야마행 사이히 버스(西肥バス)를 찾는다. 운행 편수가 드물어 가는 시간보다 돌아오는 시간이 더 중요하고, 간격이 너무 길다면 역 앞에 택시 승강장이 있다.
오카와치야마는 나베시마 번주들이 자신들만의 가마를 두었던 곳이다. 톱니 같은 바위 능선 아래 막다른 골짜기에 있고, 그 어귀에는 관문을 두었다. 여기서 만든 것은 팔지 않았다. 쇼군과 여러 유력 가문에 보내는 선물로 나갔다. 사금파리와 항아리를 난간에 박아 넣은 다리를 건너 마을로 들어서면, 골목은 서른 곳 남짓한 가마 사이로 가파르게 오르고, 벽돌 굴뚝들이 기와지붕 위로 솟아 있다. 진열창에는 세 가지 양식이 되풀이된다. 색을 올린 이로나베시마(色鍋島), 정밀한 청화백자, 그리고 이 골짜기에서 캔 돌로 만든 서늘한 회녹색 청자다.
물건을 고르기 전에 찾아볼 만한 것이 둘 있다. 하나는 도공무연탑(陶工無縁塔)으로, 돌봐 줄 가족을 남기지 못한 도공들의 묘비를 모아 쌓은 계단식 탑이다. 다른 하나는 가라우스(唐臼)다. 개울가 헛간 안에서 물의 힘으로 찧는 방아로, 나무 들보에 물이 차고, 기울고, 쿵 소리와 함께 떨어진다. 이마리로 돌아오면 역에서 강까지 걸어 보자. 다리마다 커다란 자기 인형이 서 있고, 아이오이바시(相生橋)도 그 가운데 하나다. 근처의 흰 벽 상인 창고들은 도자기를 실어 보내던 교역이 남긴 자취다.
가는 길, 갈 때, 그리고 틀리지 말아야 할 역
하카타(博多)에서 출발하는 사세보선 특급열차가 아리타역에 선다. 나가사키에서 온다면 다케오온센에서 갈아탄다. 피해야 할 실수는 옛 거리가 아리타역 바로 앞에 있으리라 짐작하는 것이다. 우치야마는 보통열차만 서는 가미아리타 쪽에 더 가까이서 시작된다. 그러니 보통열차로 갈아타 한 정거장을 더 가든지, 좋은 구간이 시작되기까지 도로를 따라 20분 남짓 걷는 것을 받아들이든지 해야 한다. 가미아리타에서 아리타 방향으로, 채석장을 먼저 박물관을 마지막에 두고 걸으면 경사가 대체로 내 편이 된다.
시기에 따라 마을은 달라진다. 봄 연휴 주간에는 도자기 시장인 아리타 도키이치(有田陶器市)가 거리를 노점과 엄청난 인파로 채운다. 사기에는 좋은 때이고, 거닐기에는 맞지 않는 때다. 늦가을에는 은행나무와 더 작은 시장이 찾아오고, 여름이면 오카와치야마의 가마들이 처마 밑에 자기 풍경을 건다. 날짜는 해마다 바뀌니 아리타 관광협회와 이마리시 관광 담당 부서에 확인하자. 일부 가마 상점은 부정기적으로 쉬고, 박물관은 자체 휴관 일정을 따른다. 마쓰우라 철도와 사이히 버스는 현재 운임과 시간표를 공개하고 있다. 동전과 소액권을 챙기고, IC 카드가 두 곳에서 통하는지는 믿고 나서기 전에 확인해 두자. 두 날 사이의 하룻밤이라면, 이마리역 근처에 비즈니스호텔이 있고, 본선 쪽으로 조금 되돌아간 다케오온센에는 온천 료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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